[기고] 다산성 모돈의 진짜 가치는 농가가 만든다
[기고] 다산성 모돈의 진짜 가치는 농가가 만든다
다산성 도입이 높은 생산성 담보 안 해
고능력 모돈 위한 영양‧사양 뒤따라야

체미돈 많아…임신돈 체형 따라 증량 급여
자돈 폐사 절반이 분만 2일 내 집중 발생

분만 직후 생시 자돈 관리에 집중해야
건조‧추가 보온등‧15분내 초유 섭취토록

임신-과비 경계, 포유-계단식 증량 급여
포유 13두 이상 땐 대용유‧양자 등 관리를

높은 산자수 포유량…대사 스트레스 높아
임신 말기~분만 3일 전환기 관리 중요
예전과 달라진 다산성 모돈, 관리도 달라야
  • by 양돈타임스
박진성 박사천하제일사료 양돈R&D
박진성 박사
​천​​하제일사료 양돈R&D

현재 우리 양돈은 다산성 모돈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고 다산성 모돈의 도입이 농장의 높은 생산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산성 모돈을 고능력 모돈으로 만들기 위한 영양,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의 모돈들은 과거와 전혀 다른 모돈이다. 때문에 달라진 모돈에 맞은 달라진 영양과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다산성 모돈을 도입하는 농장의 반응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진다. 다산성 모돈을 도입하였지만 산자수다 높지 않다고 고민하는 농장과 많이 낳지만 또 너무 많이 죽는다며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농장들이다.

우선, 산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후보돈 프로그램이 필수이다. 별도의 후보돈사를 통한 격리와 순치, 전용 사료와 급여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초종부 체중과 일령 준수로 처음부터 높은 생존 산자수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이 좋아야 지속적으로 높은 산자수를 유지할 수 있다. 다산성 모돈의 특징은 산자수가 높은 반면 생시체중이 낮고, 균일도가 떨어져 체미돈 발생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체미돈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임신돈 급여프로그램부터 살펴봐야한다. 자돈의 균일도는 임신초기(~30일)에 결정되므로 사료제한을 하지 말고 체형에 따른 증량급여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말기는 태아의 2/3가 자라는 시기이기 때문에 증량급여를 통해 생시체중을 높여준다.

요즘 다산성 모돈의 임신기간은 우리가 알고 있는 3개월 3주 3일보다 길어졌다. 빠른 유도분만은 저체중 자돈의 비율을 높이고 폐사율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점검해 보아야한다. 이유 전 자돈폐사의 절반은 분만 후 2일 이내에 발생한다. 그러므로 분만 직후 생시 자돈의 관리에 집중하여야 한다. 첫번째 분만 후 30분 이내에 체온유지를 위한 빠른 건조와 추가 보온등 설치를 통해 건조 후 15분 이내에 초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저체중 자돈의 경우 최소 200g/두의 초유 섭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가용유두수보다 많은 산자수일 경우, 분할 포유를 통해 저체중 자돈에게도 충분한 초유 섭취의 기회를 주어야한다. 다산성 모돈은 젖소보다 많은 10~13kg/일 모유를 생산하여야 한다.

이 엄청난 포유를 위해서는 우선 임신기간 과비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 과비는 포유기간 섭취량 감소를 초래하고 특히 초산돈의 과비 경우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포유기간 섭취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계단식 증량 급여를 통해 10일에 섭취량 피크(7kg)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포유기간 초기에 너무 급격한 섭취량 증가는 오히려 피드 드랍(Feed drop)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포유후기 높은 섭취량을 유지하는 것은 높은 포유량 유지뿐만 아니라 차기 번식성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아주 중요하다.

포유기간 체형을 많이 잃지 않도록 관리해주어야 하는데, 등지방보다는 단백질 손실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포유기간체중 감량이 15kg이하가 되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 포유자돈은 포유모돈의 포유능력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초산차 모돈에는 최소 목표로 하는 이유자돈수 만큼의 포유자돈을 붙여주어 가용 유두를 잘 발달시켜주어야 한다. 포유자돈수가 증가할수록 포유량도 증가한다. 하지만 포유두수가 13두보다 높을 경우, 모돈의 유생산량의 한계에 도달하게 되므로 대용유 적용, 양자 보내기, 대리모 등의 추가적인 분만사 관리가 요구된다.

다산성 모돈은 높은 산자수와 포유량으로 체내 대사스트레스가 아주 높다. 특히 임신말기와 분만 3일 사이 가장 높은 대사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분만전후 전환기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특히, 분만 전까지 최대한 임신돈 사료 급여하고, 최대 7일 이내에 포유돈 사료로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를 통해 변비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분만 후 3일간 모돈의 체온측정을 통해 염증반응을 미리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4계절이 뚜렷하고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민감한 다산성 모돈을 관리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하절기에는 에어컨과 같은 냉방장치 및 시원한 물을 공급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날 다산성 모돈은 예전과의 다산성 모돈과 명백히 다른 부분이 있다. 때문에 달라진 상황에 맞도록 보다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써 진정한 ‘다산성 모돈’을 만들어, 우리 농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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