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돈육 생산 감소, 동물복지법이 결정적
스페인 돈육 생산 감소, 동물복지법이 결정적
사육 면적 상향…모돈 감축 가속
올 500만톤 이하로, 내년 더 줄 듯
  • by 임정은

EU(유럽연합) 내 돼지고기 생산 1위 스페인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돼지고기 생산과 수출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스페인 양돈산업이 위축되는 결정적 원인은 고병원성 PRRS나 중국의 수요 감소가 아닌 동물복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EU(유럽연합) 위원회에 따르면 22년 스페인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507만톤으로 21년보다 2.2% 가량 감소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농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23년과 24년 지속적으로 감소, 500만톤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실제 올 6월말 스페인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적은 248만5천톤으로 작년보다 생산량 감소폭이 더 커졌다.

스페인의 돼지고기 생산은 고 생산비와 함께 고병원성 PRRS, 그리고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줄기 시작했다. 다행히 카탈로냐 등에서 극성을 부리며 큰 피해를 남겼던 PRRRS는 통제되기 시작했다고 농무부는 지적했다.

고돈가와 중국의 수요 감소로 EU 이외 국가로의 수출은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무부는 이보다 동물복지에 관한 스페인 왕실법령 ‘159/2023’이 향후 스페인 돼지고기 생산을 위축시킬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지목했다.

올해 발표된 이 법안은 유럽 내에서도 보다 엄격한 요구사항을 포함하고 있는데 특히 그 내용 중에 사육 밀도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모돈 감축을 유도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존 농장에는 2년의 유예기간이 설정돼 있는 이 법은 돼지에게 더 넓은 사육 공간을 확보토록 하면서 2년간 스페인의 돼지 생산부문의 재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농무부는 전망했다. 이에 모돈 두수와 도축은 올해와 내년에도 계속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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