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기후 위기 시대, 축산업 氣 펴려면
[기자의 시각] 기후 위기 시대, 축산업 氣 펴려면
  • by 임정은

얼마 전 올 여름(6~8월) 전 세계 기온이 1940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는 외신 기사가 나왔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기록적 폭염과 기상 이변의 뉴스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더니 실제 수치로도 기후 위기의 정도가 확인된 셈이다. 그런데 이처럼 기후 변화 혹은 기후 위기가 심화되고 인류에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뉴스들이 나올 때마다 항상 따라붙는 얘기가 있다. 바로 축산업의 환경에 대한 영향, 채식 혹은 대체육으로의 전환 필요성 등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될수록 축산업에 대한 ‘미움’도 더 증폭되고 있다. 여전히 기후 위기의 주범은 축산업이란 낙인이 강한 탓이다.

이에 최근 국내서도 양돈을 포함해 축산업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시작했다. 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해악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들을 바로잡고 더 나아가 축산업이 가진 가치들을 내세우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후 위기의 시대, 축산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대중들에게 축산업에 대해 보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들을 부각시켜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져가는 이때, 한쪽에서는 오히려 기존의 선입견을 강화시키거나 인식을 더 악화시키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가축분뇨 무단 배출을 적발한 사례가 대대적으로 보도된 일도 그 중 하나다.

이번만이 아니다. 그동안 잊을만하면 전국 곳곳에서 분뇨 무단 배출, 매립 등이 벌어졌고 이슈화됐다. 잘못을 한 주체가 축산농가가 됐건, 처리 업체가 됐든 대중에게는 축산 분뇨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일들이 계속된다면 축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들도 힘을 받을 수 없다. 아무리 축산업의 가치를 띄우려 해도 소용없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후변화는 갈수록 생활의 불편을 넘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축산업이 친환경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만큼 인식 개선의 과제도 중요해졌다. 이에 최소한 그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축산업계의 자정 노력과 경계도 그만큼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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