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안팎서 수요 위축…강세 돈가 꺾여
EU 안팎서 수요 위축…강세 돈가 꺾여
돈가 6주째 하락…고돈가 역풍
인플레 속 고가 돈육 소비 부담
폭염까지 겹치며 여름 수요 부진
가격 경쟁력 저하로 수출도 급감
  • by 임정은

공급량 감소로 유지되던 EU(유럽연합)의 고돈가 시장이 결국 고돈가에 따른 소비 감소의 역풍을 맞고 있다.

최근 EU 위원회에 따르면 8월 셋째주 회원국 평균 돼짓값은 100㎏ 기준 232.7유로로 전주 대비 1.8% 떨어지며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내림세가 시작되기 직전 고점인 250.5유로와 견주면 한달반 사이 7% 가량 낮아졌다. 아직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하면 13% 높지만 30% 이상 상승세를 지속했던 이전과 비교할 때 강세가 크게 꺾였다.

EU 돼짓값은 돼지 사육두수 감축과 이에 따른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봄 이후 빠르게 오르기 시작해 올해까지 고공행진 해왔다. 올해 5월말 기준 EU의 돼지 도축물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9% 가량 감소, 지난해보다 공급량은 더 줄었다. 그런데 이처럼 돼짓값이 최근 하락세로 접어든 것은 올 여름 극심한 폭염이 소비를 위축시킨데다 너무 오른 돼짓값도 문제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U 역시 인플레이션 속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이 급등했다. EU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1%를 기록했는데 그 중 돼지고기는 11%가 올랐으며 지난해 4월 이후 줄곧 상승률이 10% 이상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내수 소비가 위축된 원인 중 하나를 고돈가로 짐작해도 무리는 아니다.

해외 시장이 중요한 EU 양돈업계로서는 수출 감소도 한몫했다. 5월말 EU의 돼지고기 수출은 185만톤으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16.4% 감소했다. 역시나 EU의 돼짓값 상승으로 해외 시장에서 EU 돼지고기의 경쟁력이 약화된 데 결정적 원인이 있다.

EU의 돼짓값이 최근 이처럼 하락하고 있는 것은 고돈가가 돼지고기 수요를 안팎으로 위축시키면서 더 이상의 고돈가 지속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제 계절적으로도 돼짓값이 하락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돼지고기 공급이 계속 감소할 여지가 높은 가운데 얼마나 더 하락할지, 또 그에 따른 EU 양돈산업의 추가적인 위축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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