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쌓이는 美 양돈업 몸집 줄이나
적자 쌓이는 美 양돈업 몸집 줄이나
작년 9월부터 마이너스 수익 지속
봄 이후 번식돈 도축 비율도 증가
ERS, 돼지 두수 감축 가능성 지적
  • by 임정은

미국 양돈산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적자에 사육 규모가 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달 17일 미국 농무부 경제조사국(ERS)은 축산업 시장 분석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분석 결과 올 봄 이후로 지속적으로 도축 돼지 가운데 번식돈 비율이 지난해와 지난 5년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업계에서는 5월 첫째 주 이후 모돈 도축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9% 가량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RS는 아이오와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미국 양돈산업 수익성이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으며 번식돈 도축 비중이 증가한 것은 미국 돼지고기 산업이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한 가지 지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미국 양돈산업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 7월 돼짓값이 오르면서 두당 1.99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누적된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계절적으로 돼짓값이 강세를 형성하는 7~8월 이후로는 돼짓값이 하락하면서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

ERS는 올해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273억 파운드로 22년보다 1% 증가하며 돼짓값은 약 12.7%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돼지 사육두수 감축이 더 진행될 여지가 높은 셈이다. 얼마 전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 업체인 스미스 필드가 10월 미주리주에 위치한 양돈장 35곳을 폐쇄한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지난 08년과 09년에도 생산비 상승과 돼짓값 하락이 동시에 겹치면서 미국의 돼지 사육두수가 준 바 있다. 07년 6천817만마리(12월 기준)였던 돼지 사육두수는 08년 6천670만마리, 09년 6천533만마리로 줄었고 돼짓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 2010년까지도 두수 감소세는 지속되면서 2010년 연말에는 6천493만두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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