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빨간불…세계 양돈시장도 촉각
中 경제 빨간불…세계 양돈시장도 촉각
최대 수입국 中 불황, 세계도 타격
7월 CPI 0.3%, 돼지고기 26% ↓
글로벌 돈육 시장 中 비중 절대적
中 소비 침체 심화되면 수입도 ↓
  • by 임정은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최대 소비 시장인 때문. 그런데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입국이기도 하다. 때문에 중국 내 생산량 증가와 함께 소비 침체가 심화될 경우 세계 양돈시장도 출렁일 수 있어 중국의 경제 상황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 수출이 3개월, 수입은 5개월 연속 감소한데 이어 물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가 중국의 경제 침체를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 침체는 세계 경제에는 우려스러운 위험요인으로, 브라질산 대두부터 미국산 쇠고기, 이탈리아제 사치품은 물론 석유 광물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수요 감소를 뜻한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중국은 돼지고기에 있어서도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212만5천톤으로 전년(432만8천톤)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전체 세계 교역량 가운데 21% 이상을 차지,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이 ASF로 돼지고기 수입을 크게 늘렸던 20년(528만톤)은 전 세계 교역량도 1천200만톤 규모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중국이 수입을 차츰 줄이면서 세계 교역량 역시 줄어 지난해 989만톤으로 줄었다. 자연히 수출국들은 수출 실적이 줄었고 많은 수입국들은 중국과 반대로 수입이 증가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는 수출국들의 수출 경기, 생산량, 그리고 다른 돼지고기 수입국들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줬다. 때문에 중국의 경제 침체가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 특히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에 변수가 된다면 이는 세계 양돈시장에도 주목해야 할 변수가 되는 셈이다.

상반기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94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했다. 수출국들에게는 기회가 됐다. EU(유럽연합) 수출 감소로 미국과 브라질과 같은 수출국들이 중국 수출을 늘리면서 내수 시장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중국 시장이 수출국들에게 기회가 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중국은 코로나 방역이 완화되면서 외식 소비도 살아나 수입육에 대한 수요도 늘 것이란 기대와 달리 소비가 기대만큼 살지 않았고 이로 인해 중국 내 돼짓값이 크게 하락했다. 그리고 최근 중국 경제에 경고음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0.3% 하락, 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26% 급락한 것이 전체 소비자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 7월 중국 내 소매 판매 증가율이 2.5%로 시장 예상치(4.3%)를 크게 밑돌면서 중국 내 소비시장 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이 향후 위축될 가능성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브라질의 대 중국 돼지고기 수출 실적을 보면 상반기(21만4천톤)까지 전년 대비 17% 증가했던 수출이 7월 감소했다.

이대로 중국의 수입량이 본격적인 감소세로 진입한다면 수출국들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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