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시대 온다고?…“한계 왔다”
대체육 시대 온다고?…“한계 왔다”
美 코뱅크, 대체육 시장 전환점
팬데믹 따른 매출 성장기 끝나
재구매 절반 미만, 갈수록 줄어
가격‧품질 미진, 건강 의구심도
비건 라벨 선택에 부정적 영향
  • by 임정은

식물성 대체육의 짧았던 전성기는 이미 저물고 있다? 각종 미디어에서 향후 대체육이 진짜 고기 시장을 점차 잠식해 주류가 될 것이란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반대로 대체육의 시장 확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보고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Cobank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식물 기반 육류 판매가 2020년 정점을 찍고 예외적인 매출 성장의 초기 기간이 끝나 현재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 조사 전문 회사인 민텔의 데이터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던 팬데믹 초기 식물성 대체육을 구매했던 소비자 중 재구매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21년부터 대체육의 판매는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비자 조사 회사인 Circana 조사에 따르면 올 7월 첫 주 기준 52주간 대체육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뱅크는 이처럼 대체육의 인기가 시들해진 원인으로 가격과 품질(맛)을 꼽았다. 여전히 높은 가격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품질에 있어서도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체육을 구매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인 건강에 대한 이점에도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대체육의 다양한 첨가물 등을 인식하게 된 때문이다. 또 대체육의 환경적 이점 역시 소비자들에게 결정적인 선택 이유가 되지 못하고 있는데 코뱅트는 대체육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더 낮은 가격과 품질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달라진 태도는 관련 회사의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대체육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비욘드 미트’는 지난 2분기 순수익이 1억21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했다. 제품 판매가 감소한 때문인데 2분기 비욘드미트는 2천290만 파운드의 상품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간에 비해 25% 적은 물량이다. 대체육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환경이나 건강상의 이점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불어 닥친 인플레이션이 결정적인 매출 감소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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