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줄이는 식단, 사회‧경제적 부작용
육류 줄이는 식단, 사회‧경제적 부작용
바헤닝언대 인류세 식단 전환 영향 분석
소득 불평등 야기 및 탄소배출 되레 늘려
  • by 임정은

육류 소비를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는 인류세 식단(EAT-Lancet)으로의 전환이 경제‧사회‧환경적으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교는 최근 세계적 규모의 인류세 식단이 가져올 변화를 글로벌 경제 모델을 사용해 분석한 보고서를 온라인 학회지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발표했다. 인류세 식단이란 지난 19년 세계적인 과학자 37명이 2년간 연구해 인간의 건강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고안한 식단 가이드다. 이에 따르면 하루 권장 육류 섭취량은 14g인데 이는 육류 소비가 많은 북미 기준 기존 섭취량 대비 84%를 줄여야 하는 양이다.

그런데 연구진은 이 같이 식단을 전환할 경우 경제, 사회, 환경적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예기치 못한 부작용들로 그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적으로는 농업 기반 저임금 국가에서는 노동력과 자본의 필요성이 낮아져 임금과 소득이 더 감소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부유한 국가에서는 육류 소비를 줄이면 그만큼 다른 상품으로 소비가 전환되고 이는 또 다른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늘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아울러 사회적으로도 세계 식량 수요의 변화가 농업 및 비농업 부문의 임금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또 다른 부작용으로 꼽았다. 농업 및 비농업 근로자 사이의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결론적으로 인류세 식단으로의 전환은 개인적으로 또 환경적으로 이점이 있을 수 있지만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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