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돼짓값 올라도 깊어지는 한숨
美 돼짓값 올라도 깊어지는 한숨
7월 돈가 올 최고, 작년보단 낮아
손익 분기는 9% 올라…적자 계속
‘동물복지 발의안(12)’도 불확실성
자금 부족한 중소농가 퇴출 위기감
  • by 임정은

돼짓값 상승에도 미국 양돈업계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돈가가 올라도 치솟은 생산비를 대기에 여전히 벅차고 동물복지 강화 규정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 7월 평균 미국 돼짓값(지육 100㎏ 기준)은 241달러로 전달 197달러보다 22% 오르면서 올 최고가는 물론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모처럼 큰 폭으로 돼짓값이 올랐지만 여전히 지난해 동월(260달러)에 비해서는 7% 가량 낮았다. 하락폭만 다를 뿐 올해 돼짓값은 한번도 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이처럼 돼짓값은 작년보다 낮은데 생산비는 올랐다는 점이 더 심각한 문제다. 최근 미국 양돈협회(NPPC)가 발간한 3분기 양돈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평균 생산비와 손익 분기 가격이 작년보다 9% 올랐으며 지난 3년 동안 무려 60%가 뛰었다. 돈가가 작년보다 올라도 생산비 충당하기에 빠듯한 상황인데 되레 작년보다 하락하면서 적자 상황은 계속 이어진 것이다. 8월 돼짓값이 추가적으로 상승한다 해도 미국 역시 여름철 가격이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다 이후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역시 양돈 생산 마진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모돈에 더 넓은 사육 공간을 제공토록 한 캘리포니아 발의안 12는 악화된 시장 환경만큼 양돈산업에 불안과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NPPC는 캘리포니아 발의안 12가 주(州) 밖의 양돈농가에 그 부담이 가해지며 비용 상승이 더 높은 돼지고기 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NPPC 분석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소비되는 돼지고기는 미국 전체 소비량의 13~15%를 차지하고 미국 돈육 생산량의 약 10%에 달한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내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는 미국 돈육 생산량의 0.1% 미만. 이는 결국 캘리포니아에서 소비되는 돼지고기는 거의 전량 다른 주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발의안 12를 준수하려면 막대한 자본 투자와 생산비 상승을 감당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발의안 12가 미국 전역에 걸쳐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과장이 아닌 것이다.

NPPC는 많은 양돈장이 높은 생산비와 재정적 압박 속에서 이 같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자본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발의안 12가 돼지고기 공급망을 방해하는 동시에 중소 농가를 퇴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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