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EU 돈가 더 갈 듯
사상 최고 EU 돈가 더 갈 듯
4월말 도축 전년비 8.8% ↓
작년보다 감소세 더 가팔라져
스페인 10% 급감…PRRS 탓
덴 16%, 벨 13%, 독 8% ↓
두수 안 늘어…물량 부족 계속
  • by 임정은

사상 최고 수준에서 고공행진 중인 EU(유럽연합)의 돼짓값이 당분간 떨어질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생산이 작년보다 더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육두수도 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최근 EU 위원회에 따르면 4월말 현재 EU 27개국 돼지 도축두수는 7천330만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천37만마리에 비해 8.8%가 줄었다. 작년 도축물량이 전년 대비 5% 가량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물량이 더 빠르게 줄면서 돼짓값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EU의 돼짓값은 전년 대비 30% 이상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EU 역시 경기 침체에다 돈육 가격 강세로 돼지고기 소비가 압박을 받고 있지만 공급 물량이 워낙 준 탓에 돼짓값이 떨어질 여지가 없는 셈이다.

국가별로 보면 작년까지만 해도 줄기는커녕 되레 도축이 증가했던 스페인이 올해 도축이 급감하면서 EU 전체 도축물량 감소세를 더 부추겼다. 4월말 스페인의 돼지 도축물량은 1천777만마리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10%가 감소했다. 특히 스페인은 PRRS가 여전히 생산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생산국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도축이 감소한 나라는 덴마크로 4월까지 520만마리를 도축, 지난해 동기간 대비 무려 16.5%가 줄었다. 또 네덜란드(500만마리, 전년비 11.4%↓)와 벨기에(311만마리, 〃 12.6%↓)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도축이 줄었다. 2~4위 규모의 독일(1천452만마리)과 프랑스(728만마리), 폴란드(611만마리)도 각각 8.3%, 5.7%, 7.8% 줄었다.

여기다 독일과 덴마크 등 주요 국가의 돼지 사육두수가 올해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스페인의 PRRS 상황, EU 내 ASF 확산세 등을 볼 때 EU의 돼지 도축물량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EU 위원회는 단기 전망을 통해 올해 EU의 돼지고기 생산이 전년 대비 5.5% 줄고 1인당 소비량도 4.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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