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시장 다시 요동
국제 곡물시장 다시 요동
러, 흑해 협정 종료 오데사항 공습도
곡물 선물가격 반등하며 긴장 고조
엘니뇨에 투기성 자본 유입 우려도
  • by 임정은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국제 곡물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상 기후도 지구촌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7일 흑해곡물협정에 대해 효력이 없다고 밝히며 사실상 종료를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재개된 이후 1년 만에 다시 중단 위기에 놓였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했던 국제 곡물 가격은 흑해를 통한 수출이 재개되면서 안정세를 되찾았다. 그동안 흑해 곡물 수출협정은 세 차례 연장된 바 있다. 그런데 러시아가 그동안 자국 식량과 비료 수출에 대한 서방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해왔으며 이번에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또 러시아가 곧이어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항구 등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자 시카고 선물시장 밀 가격이 이틀 사이 11% 급등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인한 수급 불안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하반기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90%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살인적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해외 경제포커스를 통해 설탕, 곡물, 축산물 등 식량가격이 공급측면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곡물의 경우 우크라이나 댐붕괴로 인한 밀 수확 차질에 더해 엘니뇨에 따른 기상 악화로 상방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농무부는 미국 옥수수와 대두의 ‘좋음-아주 좋음’ 등급의 비율을 57%, 55%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12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더욱이 투기 자본의 선물 시장 유입도 우려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국제원자재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시카고 선물 거래소 옥수수 선물옵션의 비상업 순매수포지션이 6월 중순 ‘+’로 전환됐다고 지적하면서 연준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으나 미국 중서부 기상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투기성 금융자금 유입이 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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