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타 초대석] “양돈 생산‧성적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터” 
[양타 초대석] “양돈 생산‧성적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터” 
팜스코 양돈의 ‘핵’ PM으로 파격 발탁돼
수의‧축산학도 아닌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사회학에 양돈 영업 접목, 농가와 한 몸
생산비보다 생산성 강조, 수익 실현 입증
‘숫자’ 통해 농가의 경영 분석 반응 ‘굿’
농가 고충 경청 후 반나절 내 반드시 피드백
CSY 2200 농가 더 많이 탄생되도록 이바지

박정현 팜스코 양돈PM
  • by 김현구
박정현 팜스코 양돈 PM은 생산성 제고가 고객 농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적극 전파해 양돈의 불확실한 미래 속 농가들의 수익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한다.
박정현 팜스코 양돈 PM은 생산성 제고가 고객 농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적극 전파해 양돈의 불확실한 미래 속 농가들의 수익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한다.

한돈업계의 오랜 논쟁 중 하나가 ‘생산성’과 ‘생산비’ 관계다. 사료회사, 동물약품 등 한돈업계는 생산성을 강조한 반면, 대다수 농가들은 생산비를 더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사료회사들은 생산성 제고를 통해 궁극적으로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다수 농가들이 여전히 생산비 중 사료비 가격에 ‘눈이 먼저 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팜스코의 새로운 양돈 PM 직책을 맡은 박정현 PM은 “궁극적으로 한돈농가들이 생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산비는 절감할 수 있다”며 “물론 생산비도 중요하지만 생산성은 생산비를 더욱 저감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결국 생산성 제고 여부가 양돈농가 생존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성 제고가 고객 농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적극 전파해 양돈의 불확실한 미래 속 농가들의 수익을 책임지겠다고 힘 주어 말했다.

팜스코는 최근 하반기 인사 개편을 단행, 지난 1년 6개월간 정영철 마케팅실장이 겸직하던 양돈 PM에 전남 지역부장을 담당했던 박정현 PM을 ‘파격’ 등용했다. 파격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박 PM이 아직 30대인 점과 역대 양돈 PM들이 수의‧축산 학과 전공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비축산전공인 때문이다. 그럼에도 실력은 누구에 비해서도 떨어지지 않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탁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박 피엠은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과를 전공했다. 그는 “솔직히 입사 원서를 지원하기 전까지 팜스코를 잘 알지 못했다”며 “진로 결정 시 영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제약‧보험‧자동차 등을 제외하고 사료회사인 팜스코에 지원해 입사하게 됐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에 그는 2014년 입사 후 2년 동안 축산 이론 교육 과정 및 현장 실습을 거쳐 전남 지역에서 7년 동안 활동 후 7월부로 양돈 PM으로 부임하게 된 것이다.

박 피엠에 대해 전임 양돈 PM이자 현 마케팅실을 책임 지고 있는 정영철 실장은 그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정 실장은 “박 피엠은 수의‧축산학과가 아닌 비축산전공 출신이지만, 7년간의 지역부장 동안의 실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전남지역에서 연간 5천톤 이상 판매하며 탑 세일즈맨 등 영업왕을 3번 기록하는 등 남다른 영업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학과 출신으로 어느 한 분야에 목 매이지 않고 사료영양, 사양기술, 사양관리 등 다양한 분야 해박한 정보력과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 농가 현장 컨설팅을 진행, 농가 수익 제고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치켜세웠다.

이 같이 박 피엠이 비축산전공으로 남들과 출발은 느렸지만 뒤늦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회학이라는 전공이 양돈업과 접목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사회학은 인간 생활의 사회적인 조직이 지니는 질서와 변화의 참모습을 구조적으로 역사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학문이다”며 “양돈업을 영유하는 농가들의 목표도 사회학과 비슷, 양돈업의 변화는 결국 생산성 제고부터 시작해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구조적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부장 당시 농장 성장 지표 기준을 ‘숫자’로 분석해, 많은 농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강조했다. 눈에 보이지 않았던 현장의 수많은 사양 관리를 ‘숫자’로 표현해 농가들에게 보여주면서 특히 생산성 제고 중요성에 대해 설득했다는 것이다. 즉 생산성이냐 생산비냐 하는 물음에서 둘 다 맞는 대답이지만, 현대 양돈에서는 생산성이 왜 더 중요시 되는 지 고객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활동 및 농가 점검을 통해 생산성을 높였을 때 생산비가 저감된다는 것을 ‘숫자’로 보여줬다는 것. 결국 생산성을 높였을 때 수익이 더 높았다는 것을 ‘숫자’로 증명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자신 만의 영업 전략에 대해 “먼저 의견을 말하기에 앞서 농가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한 후 요청하는 사항이나 궁금점을 반나절 안에 반드시 피드백했다”며 “특히 전남지역 특성상 중소기업에 가까운 대군 사양가들에게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비결이 됐다”고 소회했다. 또한 그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입장으로, 오랜 경력의 농가들의 경험을 귀로 열심히 듣고 그 경험을 자신만의 지식으로 만들고, 이를 재가공해 다시 농가들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자신 만의 영업 전략과 경제학적 관점을 통해 ‘탑 세일즈맨’을 거쳐 양돈 PM이라는 직책을 통해 더 큰 무대로 올라설 수 있었다.

박 피엠은 양돈 PM 후 첫 번째 과제는 팜스코가 새로이 제안한 번식 성적 지표를 농가들에게 더욱 더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팜스코는 최근 번식성적 지표인 WWSY(Weaned Weight per Sow per Year, 연간모돈당이유체중) 개선을 제시했다. 기존의 번식성적을 대표하는 지표가 PSY(연간모돈당이유두수)였다면, 이유체중까지 함께 고려하여 번식성적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체중이 높아지면 이유 후 육성률이 개선될 뿐 아니라 비육돈 사료요구율도 개선된다. 따라서 이유두수 뿐 아니라 이유체중까지 함께 높일 수 있는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지표를 통해 양돈업이 단순 사육이 아닌 과학적이고 통계학적으로 접근해야 산업 자체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만의 지론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래 한국 양돈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그는 “사회 구조학적으로 볼 때 앞으로 양돈업에서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첫번째 구조조정 대상 농가는 아마도 생산성 저하 농가들이 첫 타겟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음으로는 여신이 많은 농장, 후계자가 없는 농장 순으로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즉 생산성은 생존의 수단이자, 농가의 수익 제고 창출의 기회,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 양돈업 자급률 사수의 최후 보루인셈이다.

아울러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 하에 향후 양돈업은 사람이 돼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술로 돼지를 사육하는 것이냐가 포커스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생산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가 도래하면, 자연스럽게 인공지능(AI) 기술도 양돈장에 급속히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사료회사 역시 사료만 파는 기업이 아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력 개발도 동시에 요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회학으로 기반을 다진 박 피엠의 최종 목적지는 양돈의 경제학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팜스코는 생산성 지표를 지속 개발 보완해 농가들에게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팜스코만의 생산성 지표인 CSY 2200 농장이 증가 추세에 접어든 점을 주목했다. 박 피엠은 “CSY 2200은 MSY25두 이상 수준을 달성하면서 규격돈을 출하하고 지육률도 78% 수준으로 높게 유지해야 달성할 수 있는 매우 우수한 수준의 성적이다”며 “지난해 CSY2200 Club은 총 31개 농장이 선정,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SY 2200 농가가 증가할수록 한국 양돈업도 성장하는 지표라는 것이다.

박 피엠은 마지막으로 “양돈 PM이라는 직책은 나의 어깨에는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더 큰 무대로 진입한 만큼 설레임도 많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은 당연하고, 이를 통해 한국 양돈의 평균 생산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팜스코가 올해 사료 생산량 목표 165만톤을 넘어 25년 200만톤 달성하는데 일조, 팜스코가 사료업계 넘버원이 될 수 있는 양돈의 스페셜리스트의 역할을 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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