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돼짓값 상승에도 농가는 ‘적자’
상반기 돼짓값 상승에도 농가는 ‘적자’
상반기 한돈 5,056원 역대 최고
생산비 대폭 올라 ‘속 빈 강정’
자재값 상승으로 되레 투자 감소
하반기도 소비 불안해 ‘설상가상’
  • by 김현구

올 상반기 한돈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대부분의 농가 경영은 적자를 시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하반기 돈가 안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상반기 한돈 평균 가격(탕박, kg당, 제주 제외)은 5천56원을 형성, 전년 동기간(4천978원) 대비 1.6% 상승했다. 특히 올 상반기 한돈가격은 처음으로 평균 5천원대를 기록, 역대 최고를 형성했다.

그러나 사상 최고의 돼짓값 형성에도 대다수 농가의 수익은 되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돈가 상승 폭보다 생산비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돈미래연구소가 분석한 올 상반기 생산비 대비 돼지가격 형성에 따른 전체 농가 손실액 추정금액은 총 3천448억원으로 분석했다. 상반기 추정 생산비 5천435원(사료비 평균 780, MSY 17두 기준, 지육율 76% 적용)을 적용, 이를 환산 시 전체 농가 손실액 규모는 3천182억원으로 농가당 5천400만원, 마리당 3만4천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생산성 하위 농가의 경우 손실 폭은 이보다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이 돼짓값 사상 최고에도 적자 시현은 돼짓값 증가 폭보다 농가 생산비 인상 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료 값의 경우 인상 폭이 올해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가격은 여전히 높고 생산비 항목의 기타 제반 비용이 모두 상승 추세에 있다. A 양돈조합의 농장 경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비 항목 비율 14개(정액비, 제세공과금, 이자, 출하운임, 잡비, 수선 자재비, 수도 광열비, 종돈구입비, 분뇨처리비, 약품 장역비, 시설 투자비, 고용인건비, 자가노력비, 사료비) 중 물가 상승 여파로 사료비 및 인건비성 항목의 생산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경기 둔화 및 자재값 상승 등으로 시설 투자 비용은 줄이면서 농장 경쟁력 제고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이 사상 최대 돼짓값에도 수익은 되레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돈가 안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자 소비 심리가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한돈업계는 올 하반기 돈가 안정은 농가 생존에도 직결된다고 강조하며, 돈가 안정을 위한 소비 촉진 및 농가의 경우 생산비 절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할당관세 등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으로 더 이상 한돈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양돈 현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언론과 정부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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