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돈육 시장 ‘변함없는 듯 변하고 있다’
세계 돈육 시장 ‘변함없는 듯 변하고 있다’
USDA 생산량 0.3% 증가 전망
中 예상보다 돼지 도축 늘 듯
EU‧加 줄고 미‧브라질은 증가
유럽, 생산보다 수출이 더 감소
그 덕에 미‧브 아시아 시장 선전
  • by 임정은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양돈농가들의 경영 수지가 악화되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돼지들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EU(유럽연합)은 돼지고기 생산도 줄지만 수출은 그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미국과 브라질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세계 농축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돼지고기 시장에 대해 이 같은 분석과 전망을 제시했다.

■中 양돈 적자에 생산 더 늘어=올해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은 1억1천476만톤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하며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국가별로 보면 변화가 없지 않다. 최대 생산국 중국은 지난해 5천541만톤서 올해 1.1% 는 5천600만톤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지난 4월 전망치(5천550만톤)에 비해서도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에 대해 농무부는 마이너스 마진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자들은 돈군을 줄이고 현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예상보다 많은 돼지를 도축하고 있어 이처럼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EU는 지난해 2천227만톤서 올해 2천165만톤으로 2.8% 감소하는데 이는 환경 규제, 소비 감소, 상대적으로 높은 사료비용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필리핀은 지난해보다 생산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주요 생산지역에서 ASF가 확산되면서 생산량 전망치(97만5천톤→95만톤)를 내려 잡았다.

주요 생산국 중에서는 미국(1천242만톤)과 브라질(446만톤)이 일년전보다 0.3%, 2.6% 늘고 캐나다(203만톤)가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EU 부진에 웃는 미국‧브라질=세계 돼지고기 수출은 1천75만톤으로 일년전보다 1.8% 줄면서 3년 연속 감소세가 예상됐다. 특히 최대 수출국 EU의 수출은 370만톤으로 22년보다 무려 11% 감소할 것으로 농무부는 내다봤다. 생산량보다 수출이 더 크게 줄 것이란 얘기다. 생산량 감소에다 이로 인한 가격 상승이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농무부는 EU와 캐나다(130만톤 전년비 8%↓)의 감소분을 미국(313만6천톤)과 브라질(150만톤)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9%, 14% 증가하면서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2년까지는 캐나다보다 수출실적이 뒤지던 브라질이 캐나다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1위 EU와 큰 차이로 2위에 머물던 미국의 수출물량이 EU와의 차이를 크게 좁히게 됐다. EU의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0년 EU 수출은 517만5천톤, 미국은 330만톤으로 EU가 200만톤 이상(57%) 많았지만 예상대로라면 올해 그 차이가 56만톤(18%)으로 줄게 된다. 농무부는 EU 돼지고기 공급량 감소가 미국과 브라질이 한국과 필리핀 등 여러 아시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