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저탄소 인증제 시행에 부쳐
[기자의 시각] 저탄소 인증제 시행에 부쳐
  • by 양돈타임스

대체육, 배양육 등 가짜 고기의 공세가 날이 갈수록 거세다. 특히 최근 대기업들이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들이 배포하는 보도자료 속 대체육의 가치와 축산업의 유해성은 그대로 상식이 되고 있다. 축산업의 환경에 대한 부담이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양돈 등 축산업이 탄소 중립과제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를 올해 처음 도입, 탄소 배출 정도가 돼지고기나 쇠고기의 선택 기준이 되도록 했다. 환경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성향은 계속 강화될 것임에 분명하다. 대체육이 소비자와 진짜 고기의 틈을 파고들 여지도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저탄소 축산물 등 친환경에 한발 더 다가간 진짜 고기들이 그 틈새를 메워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제도 자체로만 보면 의미있는 제도임에 분명하다. 소기의 목적을 다 한다면 말이다.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가 기대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다. 결국 대체육과 진짜 고기의 승부가 판가름 나는 곳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더 탄탄히 소비자와 축산업 그리고 진짜 고기의 틈을 메꿔가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축산업의 친환경 노력과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한다.

그런데 이미 시행되고 있는 농산물 저탄소 인증제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잘 모르고 있는 듯해 걱정이다. 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저탄소 농산물 구매 경험은 30% 내외이며 대부분은 그런 인증제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영국의 분자농업기업이 돼지고기 단백질을 함유한 콩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진짜로 고기를 밭에서 수확해 먹는 세상이 올까 싶지만 대체육 산업에는 갈수록 돈이 모이고 기술도 일취월장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니 돼지고기를 굳이 양돈장에서 길러서 먹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지 말란 법도 없다.

이를 막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대체육이 아닌 진짜 고기를 소비하고도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신념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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