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농축산부 차관, 기대보다는 우려
[기자의 시각] 농축산부 차관, 기대보다는 우려
  • by 김현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한훈 통계청장이 임명됐다.

한 차관은 지난 91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주요 경력을 살펴보면 기획재정부 예산실 장기전략국, 외교부 주일본대사관 재정경제관, 정책조정국장, 경제예산심의관, 차관보를 거쳐 통계청장 역임 중에 차관으로 임명됐다.

경력으로 볼 때 한 차관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는 인연이 거의 없다. 이에 농축산부 및 축산업계는 예상 밖 인사라는 평이 많다. 그동안 농축산부 차관은 내부 승진이 되거나, 외부에서 오더라도 농축산과 관련된 인사가 임명돼 온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농축산업계는 한 차관 임명을 두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다. 이는 한 차관이 통계 전문가로서 농업농촌 현실보다는 ‘숫자’를 통해 주요 업무를 수행하며 특히, 차관보 시절 코로나19 피해 대응과 물가 관리를 위해 농축산물 수급과 가공식품 가격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에 한 차관 임명은 경제 전문가를 통해 농축산 물가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대통령실의 의중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이런 가운데 돼짓값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5월 최고점 이후 7주 연속 하락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돈육 할당관세를 연장하는 등 물가 관리에 혈안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 차관 임명은 할당관세 등 각종 정책 양산을 통해 돼지고기 가격 등 농축산 물가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라는 일종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그러나 이번 한 차관 임명이 기대보다는 우려된다는 기자의 시각이 기우(杞憂)였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경제 관료로서 숫자보다는 농촌 현실에 맞는 정책을 양산하는 농정 관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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