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돈 소비 심상치 않다
[칼럼] 한돈 소비 심상치 않다
돈육 공급 줄었음에도 돈가 약세
7~8월 홍보 강화, ‘가을’ 넘겨야
  • by 김오환

아마도 서울에서 자동차가 가장 많이 밀린 장소는 올림픽도로 영동대교서 노량대교 구간일 것이다. 건너편인 강북도로 역시 그렇다. 고속도로는 서해안도로와 평택 제천도로가 아닐까 한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서울 청계산 근처에서 반포 구간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예년보다 자동차 소통이 원활한 편이다. 밀리지 않고 그런대로 빠진다. 주말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그만큼 경기(景氣)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침체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심각하게 느껴진다.

그런 여파인지 돼짓값도 작년만치 못하다. 5월도 지난해보다 낮았고 6월도 작년 수준(5천861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5월말까지 돈육 총 공급량(한돈+수입돈육)이 22년보다 2% 가량 감소했음에도 돼짓값이 하락한 것을 가볍게 넘기기가 그렇다. 물론 이유는 많다. 금융기관 이자 부담 가중, 집값 불안, 주가(株價) 약세, 수출실적 저조, 각종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어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한돈 소비 여건이 우호적이지 못하다. 한돈 재고가 적지 않은 데다 한우고기도 많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수입 돈육 또한 늘고 있다. 5월 돈육 수입물량이 한달 물량으로 4년만에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수입 돈육 공세가 만만치 않다.

여기다 할당관세 물량까지 쏟아지면 한돈은 말 그대로 사면초가다. 5~8월 4개월 벌어서 1년을 사는 양돈업 구조로 볼 때 여유롭지 않고 희망적이라 할 수 없다. 뭔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다. 5~8월, 특히 7~8월에 한돈 소비가 밀리면 추석에도 힘쓰지 못하고 그것이 연말까지 이어질 여지가 있어서다.

우선 한돈협회와 자조금관리위는 7월 17~18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협회 태동 50주년과 자조금 창립 20주년 기념 때 한돈 소비 홍보에 집중했으면 한다. 물론 볼거리 먹을거리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기획하고 있지만,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했으면 한다. 이 기간은 삼복(三伏), 휴가철과 맞물려 있어 한돈 소비에도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기(失機)하지 않고 ‘가을 불황’도 넘겼으면 한다.

아울러 한돈 브랜드 육가공업체, 양돈조합들도 판촉을 강화했으면 한다. 추석이나 설처럼 선물세트를 준비하거나 잦은 소비 행사로 소비자와 가까웠으면 한다. 지역의 협회 지부도 사회적 활동을 통해 한돈 이미지를 제고, 소비에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한다.

모든 산업이 그렇듯이 일단 소비가 뒷받침되어야 생산자(업체)도 산다. 양돈업도 마찬가지다. 양돈인 모두 한돈 소비에 힘을 모았으면 한다. 양돈업의 안정적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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