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한돈 약세의 진짜 이유
[기자의 시각] 한돈 약세의 진짜 이유
  • by 임정은

코로나 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최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연이어 겪으면서 세계 양돈농가들은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들을 공유하고 있는 듯 보인다.

고곡물가에 생산비가 치솟고 물가 상승과 긴축 기조는 돼지고기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 수출국들도 예외는 아니다. 돼지 사육두수가 극단적으로 감소한 EU(유럽연합)를 제외하고는 저조한 내수 소비로 돼짓값이 약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도 비슷하다.

한국도 그렇다, 출하가 많은 것도 아닌데 연중 최고가를 형성해야 할 6월 돼짓값이 영 시원찮았다. 소비가 안되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다른 나라들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어쩌면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는 게 더 문제일 수 있다.

특히 수출국들의 돼지고기는 내수가 안 되니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될 텐데 우리나라는 정부가 나서서 수입육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으니 좋은 대체 소비처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우리나라가 돼지고기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미국이 특히 걸린다. 미국도 인플레이션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저조한데 특히 삼겹 부위 소비가 안 돼 재고가 자꾸 쌓이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돼지고기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여러 여건상 수입이 감소하는 게 맞다. 그런데 얼마 전 FAO가 발표한 각국의 올해 돼지고기 수급 전망을 보면 한국은 주요 수입국 가운데 중국과 함께 거의 유일하게 수입이 증가하는 나라로 전망됐다. 중국이야 지난해 워낙 수입이 급감했다지만 우리는 작년 수입량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5월에 이어 6월도 돼지고기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냥 소비가 안되는 게 아니라 한돈 소비가 방해받고 있는 게 한돈 약세의 진짜 이유일수 있다. 그걸 정부가 나서서 돕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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