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돈 침체, 중국도 못 구한다
세계 양돈 침체, 중국도 못 구한다
FAO 올 글로벌 돈육 생산‧교역 감소
中 생산 늘어도 EU 加 공급량 급감
양돈업, 高생산비-수요 부진 ‘이중고’
中 제외 주요 수입국들 수입 줄일 듯
인플레와 소비자 구매력 저하가 원인
  • by 임정은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과 수입량 증가에도 세계 돼지고기 시장의 위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글로벌 식품 시장에 대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이 1억2천170만톤으로 전년도 1억2천230만톤 대비 0.5%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생산국 중국이 지난해 5천636만톤서 올해 5천659만7천톤으로 증가하지만 나머지 국가에서 중국 증가분 이상 생산이 줄 것이란 얘기다.

FAO는 특히 ASF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인해 EU(유럽연합)의 생산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FAO가 추산한 올해 EU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2천114만톤으로 일년전보다 5% 가량 적다. 그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미국이 1천242만톤으로 일년전(1천225만톤)에 비해 1.3% 늘고 브라질도 525만톤으로 22년(517만톤)보다 1.7% 증가하나 캐나다는 219만톤으로 지난해(227만톤)보다 3.6% 감소하면서 EU와 함께 다른 나라의 생산 증가분을 깎아먹을 것으로 예상됐다. FAO는 올해 돼지 생산자들의 마진이 약화되고 각국의 낮은 수요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과 함께 교역량도 줄 것으로 보인다. FAO는 올해 돼지고기 수출량이 1천136만톤으로 지난해(1천147만톤)에 비해 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이 올해 수입량을 2천532만톤으로 지난해보다 2.5% 가량 늘릴 것으로 기대되나 나머지 국가들에서는 대체로 수입이 줄 것으로 전망돼서다.

FAO는 코로나 19 관련 규제가 종료되면서 중국의 수입 확대를 예상하면서도 높은 가격과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수입국에서 수입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다음으로 수입량이 많은 일본과 멕시코는 올해 수입량을 각각 2.7%, 2.2% 가량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돼지고기만 올해 생산과 교역량이 모두 감소하는 축종이 될 전망이다. FAO는 가금육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쇠고기의 경우 올해 생산은 소폭 감소하지만 교역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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