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팜스코 제주사업부 “제주 양돈농가와 함께 하게 마씸”
[업체탐방] 팜스코 제주사업부 “제주 양돈농가와 함께 하게 마씸”
올해가 제주 사료공장 출범 10년
생산과 동시 출고로 ‘신선’ 입소문
13년 1천톤서 지난해 8천톤 급성장

냄새 저감 접목된 전용 사료 공급도
농가 MSY 27두 등 생산성 제고 기여

악취 관리 우수 농장 4곳 중 3곳이
팜스코 축산환경컨설팅 관리 농장
“고객 성공 최우선, 조력 지속할 터”

㈜팜스코 제주사업부
  • by 김현구

지난달 30일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최근 괌을 강타한 제2호 태풍 ‘마와르’의 간접 영향인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출발 전 일기 예보를 보고 우산을 챙겨와 다행이라 생각했다.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제주시 화북공단에 위치한 ‘팜스코’ 공장으로 데려가 달라 말했다. 20분 남짓 달렸을까? 팜스코 공장 앞에 도착했다. 그칠 것 같지 않았던 비가 거짓말 같이 그쳤다. 말로만 듣던 제주의 도깨비 같은 날씨가 이런거구나 새삼 느꼈다. 공장 앞 구름 낀 하늘과 달리 환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기자를 맞이했다. “혼자 옵서예”라고 묻는다. “네, 혼자 왔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혼자 옵서예”가 “어서 오세요”라는 제주도 방언이라며 웃는다. “아, 네” 하고 머쓱해하며, 그제서야 제주도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팜스코 제주공장은 올해로 출범 10년째를 맞이했다. 현재 팜스코 제주사업부는 신현민 사업부장과 정우석, 김병희, 김병근 3명의 지역부장, 고경남 팀장과 3명의 지원팀, 고석민 공장장과 11명의 생산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제주도 사료산업을 선도하는 집합을 일컫는 ‘제주양돈 어벤져스’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다. 제주의 대부분 사료회사들은 육지에서 사료를 가져오고 있지만, 팜스코는 제주공장 및 제주사업부 조직을 통해 제주에서 직접 사료를 생산‧공급하며 제주 양돈산업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팜스코 제주공장은 지난 2013년 민간 사료 기업 최초로 제주 지역 최적의 사료를 생산 공급하기 위해 출범했다. 인수하기 전 공장은 지난 1978년에 대영농산으로 출범, 1983년 한진그룹 계열의 제동흥산이 인수, 89년에는 대제농수산이 인수한 후 94년 탐라사료로 상호가 변경됐다. 이에 팜스코가 2013년 탐라사료를 전격 인수하며 리모델링을 통해 노후된 생산 설비를 최신 장비로 교체하고 현대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제주 사업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현민 사업부장은 “팜스코 제주공장은 제주도의 특별한 돼지고기를 더욱 특별하게 생산하고자 사협에서 유일하게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013년 사료 생산은 1천톤으로 시작,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는 약 8천톤 정도의 생산량으로 8배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10년간 팜스코 사료는 제주도내 생산과 동시에 출고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구축, 신선한 사료를 농가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농가들에게 큰 기대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른쪽부터 신현민 사업부장, 김병희/정우석/김병근 지역부장

지난 10년간 일련의 과정을 거친 팜스코 제주공장은 현재 제주농가에 정평이 나 있다. 제주 양돈의 가장 취약점인 생산성과 냄새 문제 해결에 팜스코 사료가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기 때문. 우선 제주 팜스코 고객 농장의 성적은 육지 부럽지 않다. 최근 팜스코는 우수 농장의 날 행사를 통해 제주 농가 양돈 생산 성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진욱농장(대표 김성보)의 경우 MSY가 27두로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다. 뒤를 이어 동백팜(대표 고정훈)의 MSY는 26.6두, 윤창영농(대표 이용권)은 흑돼지 100%를 사육하면서 4년간 MSY 21두를 기록하는 등 제주도 내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농장들은 모두 팜스코 고객들이다.

생산성 제고와 더불어 환경 관리에도 팜스코 고객 농장들은 앞서가고 있다. 현재 육지와 달리 제주 지역의 악취 관리는 매우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농장주의 첫번째 고민은 악취 관리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노력을 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 부장은 “제주도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났으나 돼지농장 밀집으로 인한 냄새 문제가 빈번해 관광객과 주민들 사이 민원이 많아 농장 경영에 애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농가 냄새 관리를 엄격히 진행, 다수의 민원 발생 지역에 대해서는 악취 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020년 이후 제주도는 악취 관리 표본 농장을 선정, 혜택을 주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 중이다. 이에 ‘악취 관리 우수 양돈장’으로 선정되면 2년 동안 정기적인 악취 검사가 면제되는 등 각종 혜택이 제공된다. 하지만 선정 기준이 너무 까다롭다. 이에 지난 2년간 악취 우수 관리 양돈장으로 지정된 양돈장은 4개 농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제주도 내 총 4개 농장이 악취 우수 관리 농장으로 선정, 특히 이 중 3개 농장이 팜스코 고객 농장이라고 강조했다.

신 부장은 “선정된 농장들의 자체적인 관리 능력이 매우 우수하고, 팜스코에서도 환경 개선 종합 솔루션을 통해 이들 농장들과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팜스코는 2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고객농가에 도움을 줬다고 말한다. 첫째, 냄새 저감 특수 기술이 접목된 특수 사료 리더맥스 GT Fresh를 공급한 점을 꼽았다. 높은 효율과 성장으로 정평이 난 ‘리더맥스GT’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한 제주 전용 사료 ‘리더맥스 GT Fresh’는 △축산 냄새를 유발하고 성장을 저하 시킬 수 있는 잉여 단백질을 저감하는 Optimum Protein기술 △분변 내 암모니아를 2중으로 낮춰 축산 냄새를 줄여 줄 수 있는 CART 기술 △분뇨 분해를 위한 Prebiotics를 통해 대장과 슬러리에서 유용미생물의 생장을 도와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축산 환경 전문 자회사인 팜앤코를 통한 축산시설환경에 대한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이다. 팜스코의 계열사인 ㈜팜앤코는 악취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돈사 청결 △미생물 첨가사료 급여시 돼지 슬러리의 냄새물질 농도 비교 △처리장 탈취 △우드칩 필터 △바이오커튼 적용 △측벽 액비세정방식 등을 통해 제주 농가들 환경 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이 팜스코 제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합사료는 제주지역의 기후환경, 사육조건 등 환경을 고려한 최적의 설계 배합비를 통해 신선한 제품을 공급, 제주지역 양돈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특히 제주 양돈의 취약점인 육지에 비해 낮은 생산성을 제고하고, 냄새 문제 해결에 첨병이 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고 있다.

신현민 부장은 “제주도가 우리 양돈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좀 남다르다. 질병 청정지로서 가축방역의 마지막 보루이자 이 때문에 돼지고기 수출의 최전선에 있는 곳이 바로 제주도다. 그렇다보니 제주도 축산 환경은 농가만의 몫이 아니고 팜스코도 함께 해결할 중요한 과제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고객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생각, 고객 농가와 제주도민 모두와 함께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만들어 가는데 팜스코 제주공장이 일조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제주 공장 10년을 맞아 제주 사업부 1만톤 달성을 목표로 더욱 특별하고 맛있는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제주 전용 특별 사료를 공급하고, 환경 개선까지 생각한 사료 생산‧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팜스코 제주 공장 10년, 제주도의 유일한 기업 사료 공장으로서 제주 양돈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팜스코의 제주도 사양가를 위한 노력들은 비단 제주도만의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한돈산업 전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제주도에서 생산성‧환경 개선 효과가 지속 검증된다면 한돈산업 전반에도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팜스코 제주공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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