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제주도니,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특별인터뷰] “제주도니,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3년속 선정
우수한 맛과 품질로 소비자 인기
두바이 등 세계 각지로 수출 확대
하나로마트사업 신설, 소비 확대도
분뇨‧냄새 해결 위해 뼈 깎는 노력
공동자원화‧축사현대화로 신뢰회복
한돈 나눔‧사회 공헌 지속 추진도
“제주 넘어 전국 대표 조합 발돋움”

고권진 제주양돈농협조합장
  • by 김현구

제주도는 여자가 많고, 돌이 많고, 또한 바람이 많다는 뜻에서 ‘삼다도(三多島)’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삼무도(三無島)’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제주에는 도적이 없고, 거지가 없고, 대문이 없다고 하여 나온 말이다. 그러나 한 가지 더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돼지질병’이다. 제주도는 구제역 청정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이로 인해 제주 돼지고기는 안전하고 위생적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각인됐으며, 우수한 맛과 품질로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옥에 티도 있다. 제주도의 양돈장 냄새 문제가 관광객 및 주민들 사이에서 불거지면서 제주 양돈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고권진 제주양돈농협조합장은 지속 가능한 제주 양돈산업을 위해 냄새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민관과 합동으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 조합장은 “제주도에서 가축분뇨와 냄새로 인한 민원이 증가하면서 양돈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이로 인한 행정적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주에서 양돈농가들이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현재 제주 양돈농가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도민의 인식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냄새의 경우 아직까지는 100%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은 없는 상황이다 보니 각종 민원과 규제로 인한 농가들의 어려움은 말로 다하기 어렵다. 과거와 달리 농가들도 현대화 시설 구축과 냄새저감 장치 도입 등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냄새 분뇨 문제는 서서히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 조합장은 지난 3월 제3회 조합장 동시 선거에서 약 60%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 제주 양돈산업 발전 및 각종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로 낙점 받았다. 그는 “첫 취임 당시 제주양돈산업의 신뢰 회복과 지속 발전 가능성에 포커스를 두고 주요 공약들을 세웠다. 첫 임기 동안 다양한 사업 추진을 통해 조합원, 더 나아가 도민들에게 인정받는 제주양돈농협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선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조합원들이 지난 4년간의 성과를 인정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임기 시작과 함께 ‘건강한 조직, 뛰어난 성과, 따뜻한 동행’이라는 조합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는 임직원간의 건강한 조직 문화 구축으로 어려운 위기 상황들을 극복하며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목표로 따뜻한 동행을 이어 나가는 등 임직원 모두가 실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4년간 고 조합장은 조합을 운영하면서 눈부신 성과를 이룩했다. 먼저 신용사업에서는 상호금융 예수금 9천억원, 대출금 7천억원 도합 1조6천억원이라는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제주도 23개 농축협 중 두 번째로 달성한 성과로 전국 1천100여개 농축협 중에서도 신용사업부문 상위 10%에 해당하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경제사업에서는 신규 및 2세대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양관리 교육, 연 5백톤 상당의 액상미생물 공급 등 각종 조합원 실익 증진을 위한 지원 사업을 수행해왔다. 유통사업의 경우 제주도니 브랜드의 인식 제고, 우수성 확대를 위해 라이브커머스와 같은 다양한 루트의 판촉행사를 지속 실시한 결과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에 3년 연속 선정됐다. 특히 최근 제주도니가 UAE 두바이에 수출되는 등 향후 세계 각지에 수출 채비를 갖췄다. 또한 축산물종합유통센터의 경우 최첨단 도축 설비 구축으로 조합원 농가의 돼지를 안정적으로 도축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전국 베스트 도축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 조합장은 “당선 이후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찼던 일은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공장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이다. 첫 임기에 2백톤 증설 사업 준공을 완료하였고, 현재는 재이용수 생산 시설 추가 1백톤 증설 공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양돈농가의 오랜 고민거리인 가축분뇨에 대하여 원활한 처리시설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점점 액비를 살포할 수 있는 초지면적이 감소함에 따라 재이용수 생산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고, 특히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공장 내 조경과 시설 정비에 신경을 쓰고 있어 매년 전국에서 수많은 견학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화색했다.

지난 임기 동안 아쉬웠던 점도 말했다. 그는 “첫 임기 시작 당시와 비교했을 때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제주도 내에서 양돈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조합은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돼지고기 나눔행사나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신경을 써 나갈 것이다. 그리고 행정 관청과 생산자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농장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변화해 나갈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마련하는데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고 조합장은 지난 4년을 복기하면서 새로운 4년 임기 동안 추진할 사업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가장 역점을 두는 점은 하나로마트의 신설이다. 현재 제주도내 23개 농축협 중 제주양돈농협만 하나로마트가 없다. 간혹 육지부 농협 하나로마트에 돼지고기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우리 조합이 마트가 없다보니 상호간 농축산물 거래 교류가 힘들었던 경우가 있었고, 판로 확대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마트사업을 통해 도내 및 타 지역 판로 확대는 물론 더 나아가 조합원들이 생산한 돼지고기를 원활히 소비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두 번째는 LPC 2차사업을 추진하겠는 것. 현재 제주양돈농협은 LPC 1차사업의 결과로 안덕면 동광리에 축산물종합유통센터 도축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2차사업 추진을 위해 해당 사업장 인접 5천평 가량의 사업부지를 매입한 상황. 장기적으로는 대정읍에 위치하고 있는 수출 육가공공장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 돼지와 관련한 체험형 테마시설 구축으로 생산, 유통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설치를 통해 또다른 제주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고 조합장은 “제주양돈농협은 올해로 창립 37주년을 맞이했다. 다른 농협들과 비교했을 때 역사는 굉장히 짧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 지금까지의 성과를 돌이켜보면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조합장의 성과가 아닌 과거 정말 어렵던 시절 제주 양돈인 1세대 분들의 분투와 노력, 그리고 지금까지 조합 임직원들이 함께 했기에 이뤄낸 성과”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신용‧경제‧유통 각 사업 부문의 확장, 그리고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양적인 성장을 이뤄냈기에 향후의 10년은 경영 내실화를 통해 단단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 10년 뒤 제주양돈농협은 제주를 대표하는 조합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조합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제주양돈농협은 농가 실익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분투하며 농가들에게 큰 버팀목과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나아가 ‘제주도니’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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