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조합원 가려운 곳 긁어주는 ‘효자손 조합장’이 되겠습니다”
[특별인터뷰] “조합원 가려운 곳 긁어주는 ‘효자손 조합장’이 되겠습니다”
27년간 서귀포축협서 근무한 ‘서축맨’
19년 조합장 첫 당선 후 올해 ‘재선’
취임 후 축협 살림살이 ‘괄목상대’
연도대상 3연패‧클린뱅크도 4연패
4대 복지 정책, 조합원 지원 매진
7대 공약 사업 반드시 지킬 각오
발로 뛰며 조합원과 동고동락 다짐
한돈 소비 위해 지역 축제 준비도

김용관 서귀포시축협조합장
  • by 김현구

제주도는 화산지형으로 용암이 분출하면서 퇴적된 지형이다. 수차례의 용암 분출 속에 곳곳이 침식과 퇴적을 반복, 국내 제1의 관광 도시에 걸 맞는 아름다운 절경이 탄생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서귀포시축협 역시 제주도의 탄생과 맥(脈)을 같이한다. 서귀포시축협은 지난 88년에 설립돼 초창기 열악한 환경을 딛고 화산지형처럼 끝없는 변화와 도전으로 현재는 우량조합으로 발돋움했다.

그 중심에 김용관 서귀포시축산농협조합장이 있다. 김 조합장은 서귀포시축협에서 27년 동안 기술지도원으로, 지도경제 총괄 상무로 근무한 직원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제10대 조합장에 첫 당선됐다. 그는 “축협 직원으로 입사하면서 직원 신분에서 느낀 점과 조합원을 위한 마음도 알고 있기에 축협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강하다”며 “임직원과 조합원이 조합의 발전을 위한 적임자로 봉사하라는 뜻에서 선택해 준 것 같다. 조합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목표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합장 첫 당선 이후 4년, 축협의 살림 살이는 괄목상대(刮目相對)하게 나아졌다. 제주지역 최초로 NH농협손해보험 연도대상 3연패를 달성했으며, 자산 건정성 최고 등급인 클린뱅크 그랑프리를 4년 연속 달성하는 등의 쾌거를 이뤘다. 특히 금융 자산 5천억원 달성 및 하나로마트 매출 100억원 달성탑을 수상하는 등 조합 경영 내실을 다졌다. 이 밖에 서귀포시 동‧서부지역의 오랜 염원이던 축산물플라자 성산점과 신시가지 지점 개점, 승용마 조련센터 개장, 안심축산 도우미 제도, 70세 이상 조합원 생신 선물과 종합건강검진, 양봉농가에 여왕벌과 약품 공급, 제주흑우 활성화를 위한 F1 사업에 장려금 지원, 축산 기자재 공급, 직원 복지 향상과 공정한 인사 시스템 구축 등 그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부분 사항들을 달성했다.

그는 “조합장 당선 이후 축종을 가리지 않고 조합원 농가를 많이 만났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농가들의 애로사항을 많이 청취, 맞춤형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농가들의 가려운 곳을 적재적소에 긁어주는 역할을 통해 조합원 신뢰를 듬뿍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지난 4년을 평가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김 조합장은 올해 3월 열린 제3회 조합장 동시 선거에서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재선 비결에 대해 “축협은 조합원이 주인이다. 조합원이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제 모든 역량을 발휘, 서귀포시축협을 위해 늘 봉사하고 발로 뛰는 현장 경영으로 축산현장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고자 노력했다. 최선을 다한 점이 한번 더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4년의 임기를 보낸 김 조합장의 향후 4년간 조합의 새로운 청사진은 무엇일까? 그는 “서귀포시축협은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지난 35년간의 성장을 바탕으로 앞으로 조합원과 함께할 100년을 위해 조합을 성장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따라서 임기 4년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중추적인 거점 축협으로 도약해 조합원의 소득 증대와 제주도 축산업을 지원할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이번 선거에서 내세웠던 7대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약 첫 번째는 제주 한우 경쟁력 강화다. 현대화된 가축시장 전자 경매 시스템을 도입하고, 조사료 운송비 및 생산 장비, 사료 자동급이기 시설비 자부담금 지원 등을 통해 사양 여건을 개선하고 농가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가 한돈 홍보 강화 및 환경 개선 사업 적극 추진이다. 한돈 소비 촉진을 위한 지역 축제를 개최하고, 냄새 저감을 위한 환경 개선제 및 깨끗한 농장 가꾸기 사업을 지속 추진키로 했다. 특히 제주촌 사료, 약품 및 출하 이용 농가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방문 컨설팅도 실시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제주말 육성, 네 번째는 양봉농가의 편의성 확대 및 생산성 향상, 다섯 번째는 가금농가 및 염소 등 기타 축종 농가에 대한 지원 확대다. 여섯 번째는 조합원의 민원 해결, 일곱 번째가 조합원 의료복지 실현이다.

김 조합장은 “선거 때 제시한 7대 공약은 현장에서 조합원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물로 공약을 반드시 실천할 수 있도록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손길이 필요한 구석구석을 살펴 지역 경제를 선도하는 1등 조합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그는 조합원 4대 복지 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첫째, 복지 지원을 통해 후계 축산인 100명을 육성하겠다는 것. 축산농가의 고령화와 후계 인력 부족 문제를 극복하고 후계 축산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합원 자녀가 축산 관련 전공 학과에 진학 시 특별 장학금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축산업 경영이 가능하도록 후계농‧창업농‧청년농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금융 지원 및 축산 컨설팅을 실시, 제주 축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계 축산인 100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영농 은퇴금 제도 도입을 시사했다. 제주 축산업 발전을 위해 평생 일만하다 나이가 들어 영농활동에서 은퇴하는 조합원의 안정적인 노후 보장을 위해 직장인의 퇴직금과 비슷한 영농 은퇴금 제도를 도입하고 조합원이 매월 납입하게 될 납입액 중 일정 금액을 조합에서 부담하여 안심하고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조합이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세 번째, 안심 축산 도우미 제도 활성화다. 급작스러운 사고, 애경사 및 여가 활동 등으로 영농활동이 어려운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제도인 안심축산 도우미 제도를 활성화하여 축산농가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조합원의 삶의 질과 생산성 향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정기적인 지역별 조합원 간담회 개최를 통한 조합원 의견 수렴이다. 영농활동간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조합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여 조합원의 의견을 조합 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지역별 조합원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조합원의 소득 향상과 복지 증진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양돈농가 조합원들의 생산비 절감 을 위한 조합 차원의 지원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주 양돈업은 축산업 규제, 가축 질병 수시 발생 등 많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금리 인상 요구가 거세지만 되레 사료 외상매출금 이율 1%를 인하, 현재 2.95%로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조합원의 상호금융대출금 이자율 역시 최대 1%를 인하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관 조합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27년 동안 축협에서 동고동락하며 쌓아온 인적 자산을 바탕으로 늘 축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조합원들과 아픔을 함께 했다. 특히 지난 4년 동안 조합장의 자리에서 발로 뛰는 현장 경영으로 축산 현장에 제일 먼저 다가가 조합원들의 말씀을 듣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의 4년 역시 축협을 위해 봉사하고, 축협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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