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中 소시지도 못 막아서야
[기자의 시각] 中 소시지도 못 막아서야
  • by 임정은

ASF가 잡히기는커녕 최근 더 활개를 치고 있다.

14일 현재 올해만 양돈장에서 8건이 발생하고 야생 멧돼지에서는 더 많았다. 이에 정부도 잇따라 ASF 방역 강화 대책을 내놓고 각 지자체들도 ASF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양돈농가들에 요구되는 책임과 노력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의무적으로 갖춰야할 방역 시설에 예찰과 점검은 갈수록 강화되고 소독 등 방역 수칙들을 철저히 지켜도 ASF에 대한 불안은 떨치기 힘들다.

그런데 정작 구멍은 다른데 있었다. 최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중국에서 햄, 소시지, 육포 등을 해외 직구 형태로 불법 수입해 판매하던 업자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입 부적합 통보를 받자 해외 직구 형태로 들여왔다는 얘긴데 이 같은 방식으로 이 업자가 들여와 판매한 가공식품만 2만3천개에 달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직접 구매하는 경우 통관절차가 간소해지고 수입 요건이 완화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중국산 소시지, 햄 등 축산물 가공품은 ASF 유입 우려가 있어 수입이 전면 금지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해외 직구를 통해 중국산 축산물 가공품이 버젓이 국내로 들어왔고 국내 검역에 구멍이 뚫렸다고 문제 제기가 이뤄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한 것이다. 여전히 국내 검역 체계가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더욱이 그렇기에 이를 악용한 사례가 이뿐 만은 아닐 것이라는 추론도 충분히 가능하다. 최근 중국에서는 다시 ASF가 기승을 부린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방역에 있어서는 어느 하나 소홀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방역의 최전선인 국가 검역에 구멍이 있어서는 더욱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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