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함께 한 자조금 20년, 함께 할 자조금 100년
[기획특집] 함께 한 자조금 20년, 함께 할 자조금 100년
  • by 김현구

○…한돈자조금이 올해로 20살 성년을 맞았다. 이에 한돈자조금 설립 주역들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맞는 자조금 역할을 사무국에 주문했다…○

△김건태 최초 자조금 준비위원장=자조금 설립 20주년이 됐다니 감회가 새롭다. 자조금 설립은 출발 당시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됐으나 국회와 한돈업계 등 한분 한분의 의견이 모아져 등불 같이 일어나면서 기적적으로 만들어졌다. 20년이 지난 현재, 당시 자조금 설립 목적대로 현재 잘 운영되고 있는 지 한 번 정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20년이란 시간 동안 시대적 변화가 급변, 점검해봐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자조금 만들 때의 순수함을 되새겨야 자조금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윤희진 한돈협회 원로 고문=한돈산업에서 자조금 조직은 한돈협회와 아울러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자조금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한돈업계와의 협력이다. 현재 한돈과 관련된 계열화 업체들이 많지만, 한돈자조금과 협력이 그리 많지 않다. 계열화 업체 및 기업 양돈의 경우 여러 가지 인적 자원, 자금, 기술 등이 있지만 협력할 기회가 없어 아쉽다. 이에 질병 만이라도 자조금과 계열화업체간 협력을 당부한다. 질병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이 때, 질병 예방에 대한 관련업계와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종수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당시 자조금 설립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랬기에 자조금이 20년간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에 자조금 탄생 비화를 적극 발굴해 20주년 백서에 옮겨야 한다. 자조금은 한돈산업의 자랑스런 역사로 후대에 적극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양돈자조금에서 한돈자조금으로 변경하면서, 한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크게 달라졌다. 이에 소비가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발굴해 시대에 맞게 자조금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배경현 축산물처리협회 전무=자조금 설립 당시 한돈 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2000년 이전 국내 돼지고기 전체 생산량의 38%가 일본으로 수출하면서, IMF 시절에도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대일 수출은 중단, 현재에 이르게 됐다. 한돈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판매처 다양화와 함께 수출 활성화를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한다. 구제역, ASF 등 질병으로 인해 수출 여건이 여전히 어렵지만 자조금이 소비 확대를 위한 출구 전략을 꾀하기 위해서는 어찌됐던 수출을 모색해봐야 할 때다.

△김오환 양돈타임스 대표=자조금의 가장 큰 설립 목적은 돈육 소비 확대였다. 당시 소비를 어떻게 늘려야 할까 업계가 고민하면서 내 놓은 대안이었다. 그 결과 자조금 설립 20년간 한돈 소비는 크게 늘었지만, 수입육 소비도 함께 늘었다. 따라서 앞으로 자조금 방향은 미래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어린이, 중고생 등 미래 소비자들이 한돈을 소비해줘야 한돈산업도 덩달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조금의 역할은 미래 소비자들이 한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소비 홍보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자조금 설립 이전 20년과 향후 20년은 변화 양상이 다를 것이다. 세상이 급변하는 만큼 소비 트렌드도 그만큼 변하고 있다. 어제의 소비자가 오늘의 소비자가 아닐 수 있다. 특히 양돈장 냄새, 동물복지, 비건 등장 등 우호적인 여건보다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 이에 소비자들의 심층 소비 트렌드 조사를 통해 소비자 맞춤형 홍보 전략이 시급하다. 특히 그동안 막연하게 한돈을 소비해달라는 홍보 대신 왜 한돈을 먹어야 하는가를 소비자들에게 적극 어필해야 한다.

△최승철 건국대학교 교수=최근 연구차 아일랜드를 방문했다. 아일랜드의 축산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이다. 이를 볼 때 지속 가능한 한돈산업을 지향하는 국내와 별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아일랜드와는 달리 국내 한돈산업은 육류 산업, 나아가 농업 분야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조금의 역할 덕분인지 쌀 전체 생산액을 넘어 농업 생산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자조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농업 내 리더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함께, 한돈이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이 필요하다.

△손세희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한돈자조금의 성과도 많지만 짚고 넘어가야할 것도 많다는 원로들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그동안 자조금은 예산 세우고 비용을 사용하는데만 급급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자조금이 운영된 것에 반성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방향성을 가지고 자조금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돈육 소비 트렌드가 맛과 품질 위주로 변화함에 따라 한돈 고급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소비 홍보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조금이 한돈산업 지속 가능성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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