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 수출국들, EU 고돈가가 ‘반갑다’
돈육 수출국들, EU 고돈가가 ‘반갑다’
中 올해 돈육 수입 36% 증가 속
美‧加‧브, 中 선적 30~38% 늘어
中 시장 최대 점유율 EU는 감소
생산 줄고 가격 급등…경쟁력 ↓
  • by 임정은

중국이 새해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면서 돼지고기 수출국들의 대 중국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그런데 정작 중국 수입육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EU(유럽연합)만 예외였다.

최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월말 돼지고기 수입량은 38만톤으로 전년 동기 28만톤에 비해 35.8% 증가했다. 부산물까지 포함하면 56만톤으로 일년전보다 24% 많았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시장인 중국이 이처럼 수입을 늘리면서 주요 수출국들도 일제히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1월 돼지고기 수출이 23만7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고 이 가운데 중국 선적 물량이 4만5천여톤으로 일년전보다 무려 32% 급증했다.

캐나다는 1월 기준 전체 돼지고기 수출(11만톤)은 일년전보다 감소(7.2%)했지만 이 가운데 중국 물량은 1만8천여톤으로 29.2% 증가하며 다른 시장에서의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브라질은 2월말 현재 16만8천톤을 수출, 일년전보다 14.9%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중국 수출은 7만3천톤으로 작년 동기간에 견줘 37.8% 많았다.

중국의 수입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수출국들은 그 수혜를 입고 있는 것. 그러나 EU는 달랐다. 1월 EU의 돼지고기 수출은 32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다. 특히 EU 돈육 수출에서 1/3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12만4천톤으로 4.1% 줄어 다른 수출국들과는 대조를 보였다.

중국이 수입을 늘렸는데 정작 최대 수출국 EU는 중국 수출뿐만 아니라 전체 돈육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는 EU의 돼지 사육두수 및 돼지고기 생산량이 크게 줄고 이에 따라 돼짓값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출국들 가운데 EU 돼지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수출국들로 중국의 수요 증가분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EU 위원회가 조사 분석한 각국의 돼짓값(지육 100㎏당)을 보면 3월 중순 기준으로 현재 EU 234유로, 브라질 161유로, 미국 162유로, 캐나다 134유로로 EU가 월등히 높았다. 일년전만 하더라도 브라질(132유로) 다음으로 EU(164유로) 돈가가 가장 낮았으나 올해 EU 돼짓값이 43% 급등했다. 이에 순위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EU와 다른 수출국간 돼짓값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EU의 돼지고기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