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한국 양돈업 ‘빌드업’ 하고 있나
[기자의 시각] 한국 양돈업 ‘빌드업’ 하고 있나
  • by 김현구

최근 프로축구가 개막하면서 연일 관중 몰이를 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작년 월드컵 16강의 기적을 일군 대표팀의 선전으로 자연스럽게 프로축구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돈자조금도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한돈석을 마련해, 마케팅을 적극 펼치는 등 발빠르게 인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난데 없이 축구 얘기를 꺼낸 것은 월드컵 감독 벤투의 ‘빌드업’ 전술 때문이다.

빌드업이란 최종적인 결과를 위해 단계를 쌓아가는 과정을 말한다. 축구에서 이 전술은 패스를 통해 하나씩 만들어가고 상대방의 진영으로 공을 끌고 가는 경기 운영 방식을 지칭한다.

이 빌드업 전술을 양돈에도 접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양돈에서 빌드업의 목적은 하나하나의 사양 과정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도달, 결국 수익 증가다. 또한 요즘과 같은 고생산비 시대. 생산비 절감도 빌드업 전략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농장들은 빌드업 자체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가 이를 반증한다. 국내 50% 농가들이 여전히 MSY 18두 미만을 형성하고 있다.

농가들에게 아프게 들릴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농가들은 옛날 축구 전술이었던 소위 ‘뻥’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이 전략은 생산성 위주가 아닌 돈가에 의존해 수익을 높이려는 양돈 전술이다.

그러나 고생산비로 인해 상황은 달라졌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앞으로 양돈농가들이 16강의 기적을 만든 대표팀처럼 천천히 빌드업 전략이 필요할 때다.

올해 그래도 돼짓값 평균 5천원 수준이 전망되면서 빌드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뻥(돈가)축구가 아닌 빌드업(생산성) 전술을 구사해야 지속 가능한 양돈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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