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돈육 수입 왜 급증했나?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돈육 수입 왜 급증했나?
인구 유출, 소득 감소로 소비량 ↓
생산기반 피해로 공급은 더 줄어
올해 생산 더 줄고 수입 더 늘 듯
  • by 임정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침체했지만 그럼에도 돼지고기 수입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보다 생산이 더 크게 준 탓이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우크라이나 축산업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22년 여름 이후 시작된 돼지 사육두수와 돼지고기 생산의 급격한 감소로 수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돼지 사육두수가 감소한 만큼 올해는 수입을 더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에도 돼지고기 수입을 통해 소비를 일부 충당해왔다. 그런데 전쟁 이후 수급 상황은 더 나빠졌다. 돼지 사육두수는 21년 599만마리서 22년 572만마리로, 올해는 514만두로 줄고 도축 두수는 각각 834만마리, 708만마리, 634만마리로 감소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내 주요 생산지역인 동부 및 북부 지역 양돈농가들이 전쟁으로 직접적인 손실을 입었으며 북부 지역의 경우 이후 생산을 재개했지만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았다. 여기다 정전으로 인한 생산비 상승과 계속되는 ASF도 생산을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전쟁으로 세계적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양돈 사료비가 크게 올랐지만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이 줄면서 사료비가 하락, 다른 부정적 요인들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전쟁으로 생산만 감소한 것은 아니다. 전쟁으로 인한 인구 유출, 가처분 소득 감소, 높은 인플레이션, 경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돼지고기 소비도 위축이 불가피했다. 이에 돈육 소비는 22년의 경우 전년 대비 8.8% 줄고 올해는 전년 대비 8.7% 줄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소비보다 생산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수입량은 전년 대비 19.2% 늘고 올해는 29% 더 증가할 것으로 농무부는 추산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소비자들의 소득이 크게 줄면서 수입품도 더 저렴한 제품으로 전환됐으며 다짐육이나 통조림 등의 수입이 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