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애’ 삼겹살 시장 수입산 ‘천하’
한국인 ‘최애’ 삼겹살 시장 수입산 ‘천하’
돈육 자급률 73% 속 삼겹 50%대
휴가‧연말 성수기에 수입산이 압도
할당관세와 경기 침체 본격화 영향
  • by 임정은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한돈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가장 소비가 많은 삼겹살은 수입산이 한돈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돼지고기 자급률은 73.2%(농촌경제연구원 추정)로 전년도 75.1% 대비 1.9%P 하락했다. 한돈은 작년 생산량(110만7천톤)이 0.9% 증가한데 비해 수입량(44만2천톤)은 33% 급증, 전체 공급량 가운데 한돈의 비중이 더 줄 수밖에 없었던 때문이다.

그런데 전체 돼지고기 자급률은 그나마 70% 대를 지켰지만 삼겹살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삼겹살 공급랑은 한돈이 약 26만여톤(육류유통수출협회 추정), 수입산이 20만톤(수입량 17만2천톤+이월 재고 3만톤)으로 대략 46만2천여톤인데 이중 한돈 비중은 56% 에 불과했다. 70%는커녕 6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실제 소비 시장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더 비관적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12월 기준 축산물 소비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삼겹살 판매량(온/오프라인 대형마트 및 체인슈퍼 1천여 개소 pos 데이터)은 12월 하루 평균 한돈 7천417㎏, 수입산이 7천434㎏으로 수입산이 더 많았다. 전년 동월 대비 한돈 삼겹살 판매는 7.1% 감소한 반면 수입산은 13.6% 증가한 결과다.

또 지난해 월별 판매량 추이를 보면 상반기는 여유있게 한돈이 수입산을 앞섰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수입 삼겹살의 비중이 커진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있는 3분기(7~9월)는 수입 삼겹살 비중이 한돈을 넘어섰다. 즉 삼겹살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과 연말은 이미 수입산이 한돈을 압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7월 이후 삼겹살 할당관세 물량이 도입되고 그에 따른 대대적인 판촉 행사가 진행된 때문이다. 여기다 지난해 본격화된 경기 침체로 가정 내 소비 여력이 악화되면서 수입산 삼겹살이 더 유리해진 시장 환경도 한몫했다. 특히 지금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수입산의 시장 잠식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한돈 시장을 지키기 위한 업계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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