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인분 2만원 시대 ‘코 앞’
삼겹살 1인분 2만원 시대 ‘코 앞’
1월 1만9천원대 전년비 12% 올라
고물가 고금리 영향…외식 더 위축
  • by 임정은

외식 삼겹살 가격이 일년새 10% 이상 껑충 뛰면서 1인분 2만원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다. 고물가 시기, 삼겹살 외식 수요 회복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1월 평균 삼겹살 가격(200g)은 1만9천31원으로 지난해 동월 1만6천983원보다 무려 12%가 올랐다. 연평균으로 볼 때 18년부터 21년까지 줄곧 1만6천원대를 유지하던 삼겹살 가격은 지난해 1만8천원으로 껑충 뛰더니 올해는 1만9천원대로 시작하고 있다. 그 사이 돼짓값도 올랐지만 전반적인 고물가, 고금리의 여파가 본격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외식 삼겹살 가격은 올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5.2%)에 비해서도 월등히 오름폭이 큰 셈이다. 그러니 삼겹살도 이제 사먹을 엄두가 안 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제는 삼겹살 가격 상승으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한돈의 외식 수요가 더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소비 부진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특히 11월 이태원 참사 이후 소비 침체가 더 심화됐던 연말, 그리고 올해까지 삼겹살 외식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서민음식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는 삼겹살 가격과 전반적인 외식 시장 침체가 겹친 결과인 셈이다.

여기다 가정 소비 역시 재난 지원금 등으로 활기를 띄었던 코로나 직후와 비교하면 시들해지긴 마찬가지. 실제 삼겹살 재고 추이를 보면 지난해 8월 7천136톤까지 줄었던 재고는 이후 빠르게 쌓이기 시작, 12월 9천996톤으로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무려 67%가 증가한 물량이다. 전체 한돈 재고물량은 12월 기준 3만9천톤으로 여전히 코로나 19 이전(19년 12월 7만7천톤)과 비교할 때 크게 감소한 상태이지만 삼겹살은 코로나 이전(9천800톤)에 비해서도 많다. 한돈의 대표 인기 부위라는 위상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삼겹살이 한돈을 대표하는 인기부위인 만큼 이 같은 소비 부진이 한돈 시장의 안정도 위협할 수 있어 소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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