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돼지 사육두수 최저 기록 경신 중
유럽 돼지 사육두수 최저 기록 경신 중
연말 기준 주요국 일제히 감소
독‧덴‧프‧화란 20~30년전 수준
공급 줄면서 돈가 60% 급등도
  • by 임정은

유럽 대륙에서 돼지들이 증발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EU(유럽연합) 국가들의 돼지 사육두수 통계가 속속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국가들 대부분 두수가 줄었으며 특히 최근 20~30년 내 볼 수 없었던 규모까지 감소했다.

최근 EU 위원회에 따르면 12월 돼지 사육두수가 집계된 나라들 중 대부분은 돼지 사육두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독일이 대표적이다. 독일의 돼지 사육두수(11월 기준, 잠정치)는 2천133만마리로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지난 5월 2천230만마리로 독일 통일 이후 최저치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11월 돼지 사육두수가 다시 한번 최저기록을 새로 썼다고 지적했다.

덴마크도 기록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월 1일 기준 덴마크 돼지 사육두수는 1천154만마리로 일년전보다 12.2% 감소하면서 97년 이후 25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01년 이후로는 1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가 1천200만두 이하로 내려간 적도 없었다.

또 프랑스는 1천218만마리로 전년 대비 5.9% 감소, 두수 감소폭은 크지 않았지만 프랑스 역시 연말 기준으로는 지난 9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밖에 △폴란드=962만마리(〃 6% ↓) △네덜란드=1천70만6천마리(〃 1.5% ↓) △벨기에=575만마리(〃 4.8% ↓) 등으로 현재까지 집계된 거의 모든 EU회원국에서 돼지 사육두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폴란드는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87년 이후 최저치이며 벨기에는 85년(541만마리), 네덜란드는 82년(1천59만마리)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볼 수 있는 수준까지 돼지가 준 것이다.

이처럼 돼지가 줄면서 돼짓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월 EU 국가 평균 돼짓값은 100㎏ 기준 202.8유로로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 이달 첫째주에는 212유로까지 치솟아 일년전 대비 무려 63.4%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돼지 사육두수 감소로 올해 이처럼 고돈가가 지속될 여지가 높은 가운데 돼짓값이 돼지 사육두수를 다시 증가세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