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사료품질 두고 ‘옥신각신’
양돈사료품질 두고 ‘옥신각신’
한돈협 배합사료 품질 모니터링 결과 발표
협회= 아미노산 낮아 돼지 성장 지체 주장
사료업체=샘플 채취 등 실험 과정 오차 많아
  • by 김현구

작년 배합사료 기준 변경 고시 이후 주요 배합사료 업체들의 사료 내 조단백질 함량은 낮아지고, 조단백질을 대체할 라이신 등 필수아미노산 함량은 한국사양표준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료업계는 일부 샘플의 실험 결과가 모든 사료의 품질을 대표해선 안되며 실험 과정에서 오차 문제도 제기하는 등 실험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한돈협회는 지난해 곡물가 급등 영향으로 사료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현장의 우려를 감안해 작년 세차례에 걸쳐 사료의 성분 등에 대한 품질 모니터링 연구사업을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6일 ‘2022년 양돈용 배합사료 품질 모니터링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협회는 이번 연구에서 양돈용 배합사료 생산실적 상위 5개 업체의 사료를 검사대상으로 실시, 사료차 및 급이기 등에서 시료를 채취한 후 사료분석인증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해 분석했다.

이날 협회에 따르면 사료 내 일반 성분 분석 결과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농림축산식품부 고시)’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정된 고시에서 육성돈의 조단백질 허용기준은 ‘16%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그 결과 이번 실험에서 1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사료업체의 조단백질 함량은 ‘16% 이하’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미노산 함량은 기준치에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육성돈 사료의 라이신 함량은 모든 사료에서 라이신 요구량 대비 낮게 나타난 것. 한국사양표준에 따르면 육성돈의 라이신 요구량은 25~45kg 구간에서 1.22%, 45~65kg 구간에서 1.01%으로 설정, A사의 육성돈 사료 라이신 함량은 요구량의 60%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라이신 함량은 E사 0.86%, D사 0.83%, C사 0.78%, B사 0.73%, A사 0.6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돈 사료의 총아미노산 함량을 연도별로 비교하면 조사한 모든 사료에서 총아미노산 함량이 ′18년 대비 줄었으며, 평균 감소율은 약 20%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사료업계는 일부 샘플의 실험 결과가 모든 사료의 품질을 대표하지 못하며, 실험 과정상 오차 문제도 제기하면서 실험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벌크차는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굵은 대립자 옥수수는 위로 뜨고 미세 가루(마이크로 원료 포함)는 하단으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벌크차량 덮개를 열고 위에서 소량 채취하는 샘플에서의 오차는 당연한 일이다”며 “이럴 경우 에너지는 높아도 아미노산이나 조단백질은 떨어지는 것이 상식인데 그런 상식적인 샘플 오차를 무시하고 검사를 강행하는 것도 문제고 오차 문제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도 않고 마치 일부 샘플이 사료업체의 품질을 대표하는 것처럼 실험 결과 도출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한돈협회는 양돈용 배합사료의 성분 허용기준과 관련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 라이신 등 필수아미노산의 함량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고 업계에서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정기 모니터링 등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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