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양돈업 지역 경제 ‘효자’
제주 양돈업 지역 경제 ‘효자’
연 8천300억 효과…고용도
타산업보다 전후방 파급 커
분뇨 등 사회적 비용 발생해도
합리적 관리로 지속 발전시켜야
  • by 임정은

제주 양돈산업이 8천억이 넘는 경제적 유발효과를 보이며 다른 산업보다 경제적 기여도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제주도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해 ‘제주지역 양돈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양돈산업의 경제적 유발효과가 연간 약 8천280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제주 4천127명, 기타지역 4천56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조사를 추진한 이유에 대해 양돈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도내 양돈산업의 유지 필요성에 의문이 지속 제기돼온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분석결과 제주지역 양돈산업의 경제적 효과가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내 생산유발계수는 1.270으로 제주지역 전 산업 생산유발계수 평균(1.172)과 전국 생산유발계수(0.924)보다 크고 제주 지역 양돈산업으로 인한 후방연쇄효과도 다른 산업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원은 제주 지역 양돈산업은 산업의 전후방 효과가 모두 크고 그 중 전방연쇄효과(양돈산업의 생산품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보다 커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양돈산업의 축소는 제주지역 산업 전후방에 미치는 영향이 커 산업 생태계 관점에서 이러한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분뇨처리 비용(356억8천만원), 악취 및 탄소배출 비용 등 양돈산업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1천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악취에 대한 경험은 양돈산업 전체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민 설문 결과 응답자의 65.8%는 제주 양돈산업 육성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나 지역별로 보면 양돈농가가 밀집한 제주시 읍면과 서귀포시 읍면에서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50%, 46.2%로 상대적으로 반대가 높게 나타났다. 악취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다는 비율이 가장 높은 제주시동(72.7%), 서귀포시동(66.7%)은 양돈산업 육성에 찬성 비율이 높고 악취 경험이 높은 제주와 서귀포 읍면에서는 반대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연구원은 양돈산업이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경제적 유발효과의 크기가 상당하므로 편익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관리방안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또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 육성을 위해 △지하수 및 환경보호를 위한 양돈분뇨 정화처리 확대 △하수처리장과 연계한 가축분뇨처리 유도 및 촉진 필요 △가축분뇨 발생에서 처리과정의 악취저감 신기술 단계적 도입 △민원 및 관광산업 인접지역 우선 폐업 촉진으로 적정 사육밀도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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