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로 버티는 한돈 시장 언제까지 갈까
뒷다리로 버티는 한돈 시장 언제까지 갈까
등심 후지 이외 삼겹 등 주요 부위 하락
재고 바닥난 뒷다리 수요로 시장 지탱
돈육 공급 늘고 경기침체에 시장도 냉랭
  • by 임정은

한돈 강세가 아니라 한돈 등심, 후지만 강세다. 올해 한돈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정작 인기 부위인 삼겹을 포함해 대부분의 부위들은 되레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저지방 부위인 등심, 후지만 올라 전체 한돈시장을 버티고 있는 형국인데 이는 곧 이들 두 부위마저 무너지면 한돈시장도 언제고 위태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10월 최고가?…후지‧등심 빼곤 하락=지난 10월 돼지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5천296원으로 전달 대비 5.4% 하락했지만 지난해 동월보다 15.8% 오르며 역대 10월 중 처음으로 평균가격이 5천원을 넘었다. 이로써 올해 4월 이후 한돈은 7개월 연속 월평균 5천원 이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로도 지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부위별 가격을 보면 한돈시장이 결코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육류유통수출협회가 조사한 공장 출고가 기준 부위별 시세를 보면 10월 평균 삼겹, 갈비, 목심, 전지가 각각 ㎏당 1만7천375원, 8천238원, 1만4천875원, 7천38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6%, 7.9%, 4.4%, 15.1% 하락했다. 대표 인기부위 삼겹을 포함해 전지까지 거의 모든 부위가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이다. 단 등심과 후지는 각각 7천488원, 5천94원으로 일년전보다 7.4%, 31.9% 높았다. 이 같은 차이는 재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등심과 후지 재고는 각각 1천550톤, 5천256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 44% 감소했다. 반면 전지가 지난해 1천여톤서 올해 4천톤으로 4배 이상 증가한 것을 비롯해 삼겹(163%), 목등심(124%,), 갈비(4.9%) 등 다른 주요 부위들은 모두 크게 늘었다. 결국 등심과 특히 후지 재고가 이처럼 바닥을 보이면서 지속적인 수요를 유발, 전체 한돈 시세가 지탱하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불안 요인 쌓이는 한돈시장=문제는 등심과 후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들은 전형적인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0월까지 돼지 출하는 1천511만두로 전년 동기대비 1% 남짓 늘고 수입량은 10월까지 38만2천톤으로 일년전보다 41% 많아 수입육 위주의 공급량 증가가 이뤄진 것이다.

여기다 최근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소비시장의 분위기도 가라앉은 상황. 이에 전체 돈육 공급이 이처럼 증가하고 등심, 후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들의 재고도 쌓이면서 한돈 시장의 불안‧부담 요인들이 더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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