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한돈 외식 수요 얼어붙나?
연말 한돈 외식 수요 얼어붙나?
전기․가스 등 필수 생활비 급등
실질 임금 하락에 씀씀이 줄여
소비자들 외식부터 자제할 것
수입육 급증에 한돈 더 위태
  • by 임정은

소비자 주머니는 점점 가벼워지고 외식 등 물가는 치솟으면서 연말 한돈 소비 성수기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9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통해 8월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상용근로자 2인 이상 사업체)은 370만2천원으로 전년 동월(352만1천원)보다 5.1%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소비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7%가 올라 임금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이에 물가 상승을 반영한 8월 실질임금은 340만8천원으로 일년전보다 되레 0.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는 계속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7% 상승했는데 이 중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5.2% 올랐지만 전월보다는 3.6% 하락했다. 또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범인양 지목되던 축산물은 전달보다 1.5% 떨어지고 일년전보다 1.8%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석유류(10.7%) 가공식품(9.5%)과 함께 특히 전기‧가스‧수도가 23.1% 급등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앞으로 다가올 겨울철 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필수 생활비 항목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더 줄 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처럼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떨어지고 있는데 10월 외식물가는 전달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8.9% 각각 올라 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실제 한 카드사가 이달 전국 20~70세 남녀 1천2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감소가 예상되는 부문으로 외식을 지목한 비율이 5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돈은 각종 모임 등 외식 시장의 소비가 침체되면 연말 성수기도 물 건너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구나 급증한 수입육이 저렴한 가격으로 외식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면 한돈의 설자리는 더욱 위축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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