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쇠고기 강세…한돈 덕 보나
내년 美 쇠고기 강세…한돈 덕 보나
美 가뭄으로 4분기부터 우육 생산 줄어
소값 고가 속 中 수입 급증에 물량 부족
수입 우육 중 美산 55%, 호주산이 변수
  • by 임정은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향후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로써 수입 쇠고기 공급이 감소할 경우 한돈시장에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제출한 국내외 한우산업을 중심으로 한 축산업 분석‧전망 연구 보고서를 통해 올 4분기와 23년도 미국의 대 한국 쇠고기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무엇보다 미국의 쇠고기 공급 감소가 가장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올해 미국에 극심한 가뭄이 닥치면서 송아지 도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미국 쇠고기 공급량이 3분기 고점 이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미국 농무부는 10월 전망 보고서를 통해 쇠고기 생산량이 올 4분기는 전년대비 3%, 23년은 올해보다 6.3% 줄 것으로 예측한바 있다. 이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여기다 중국의 수입량 증가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꼽혔다. 미국의 대 한국 쇠고기 수출은 8월말 현재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 2% 감소한 일본에 이어 한국은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이 그 뒤를 이어 한‧중‧일 3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중국으로 수출된 물량은 8월말 현재 전년 대비 43% 급증했다.

미국의 쇠고기 공급량은 감소하는데 중국의 수입은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을 볼 때 미국이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쇠고기 물량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9월말 현재 국내 쇠고기 수입량은 36만1천톤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산이 19만8천톤(55%)으로 절반도 넘었다. 따라서 수입 쇠고기 최대 공급국인 미국산의 수입 감소가 국내 쇠고기 수입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경우 경쟁관계인 한돈시장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03년 미국 광우병 발생으로 04년 미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되자 전체 쇠고기 수입량은 03년 30만톤서 13만톤으로 급감하고 대체 수요로 한돈 산지 가격은 16만4천원서 23만5천원으로 급등한 바 있다. 다만 미국 다음으로 비중이 큰 호주산 쇠고기가 변수다. 그동안 목초지 감소로 위축됐던 호주의 쇠고기 생산이 내년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에 향후 미국의 쇠고기 공급량과 국내 수입량 추이는 내년 한돈시장과 관련해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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