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돼지가 줄었다
1년 반 만에 돼지가 줄었다
9월 1,133만두 전년비 1.2% ↓
각종 규제에다 高생산비 덮쳐
모돈 3분기째 ↓…100만두 턱걸이
4개월 미만 ↓…향후 사육․출하 ↓
  • by 임정은

돼지 사육두수가 1년 반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각종 규제에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생산비와 불안한 향후 시장에 대한 부담감이 돼지 사육두수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는 1천132만6천마리로 전분기(1천116만6천마리)보다 1.4% 많았지만 지난해 동기간(1천146만5천마리)에 견줘 1.2% 감소했다. 전체 돼지 사육두수가 전년 동기보다 준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올해 3월 이후 모돈 두수가 지속적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돼지 사육두수도 줄 것으로 예상됐던 바다. 9월에도 모돈은 100만8천마리로 일년전보다 1.6%, 전분기 대비 1.3% 각각 줄면서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장수도 줄었다. 9월 돼지 사육농장수는 5천835개로 전분기보다 1%,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4.1% 적었으며 이 중에서도 1천마리 미만과 1천~5천마리 미만 농장이 일년전보다 각각 5.9%, 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5천마리 이상 농장수는 전년 대비 1%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농장당 돼지 사육두수는 1천941마리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5%, 3% 증가했다.

2022년 9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 (자료 : 통계청)
2022년 9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 (자료 : 통계청)

올해 돼짓값은 평균 5천원 이상 기록(20일 현재 5천216원)하며 작년에 이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처럼 돼지 사육두수가 준 것은 돼짓값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생산비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 이미 국제 사료곡물 가격이 지난 2020년 8월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사료비 상승을 예고했으며 실제로도 사료비는 물론 생산비 전반이 오르기 시작, 21년 기준 비육돈 생산비는 정부 통계로도 전년 대비 8% 가량 상승했다.

여기다 올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가격은 다시 한번 뛰어오른데다 최근에는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양돈 생산비는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이에 최근 5천원 이상 돼짓값에도 농가들은 적자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 불안도 한몫했다. 금리 인상과 하락장으로 돌아선 주식․주택시장,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 침체의 그늘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는 수입육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언제든 한돈 가격이 내려앉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미 올 3월부터 모돈 두수는 줄기 시작했으며 전체 돼지 사육두수에도 그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향후 두수 감소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모돈이 올해 계속 줄면서 9월 기준 2개월 미만(354만5천마리)과 2~4개월 미만(348만1천마리) 사육두수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 1.9% 감소했다. 이에 사육두수는 물론 향후 출하물량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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