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리뷰] 생산비는 넘겼지만 힘 빠져
[3분기 리뷰] 생산비는 넘겼지만 힘 빠져
426만두‧5천721원 전년비 각 0.2%‧8% ↑
2분기 대비 도축 감소에도 한돈 값은 하락
돈육 수입 급증…한돈 비중 70% 무너져
  • by 임정은

3분기 평균 돼짓값이 5천700원대를 기록하며 생산비 수준은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돼지 출하는 줄었지만 돼짓값은 더 떨어졌으며 한돈 시장 점유율은 더 하락, 70% 대서 더 멀어졌다.

■전년비 돈가 상승세 꺾여=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9월 돼지 출하두수는 142만마리로 전달보다 7.4%, 지난해 동월 대비로도 4.8% 각각 줄었다. 올해 추석이 빨랐던데다 정부가 추석 전 출하를 유도하면서 8월에 조기 출하가 이뤄졌던 영향이다. 이로써 7~9월 3분기 출하물량은 426만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5만마리에 견줘 0.2% 소폭 증가했다. 이전 1~2분기 전년 대비 출하가 1% 이상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기 출하물량 증가세가 크게 꺾인 셈이다. 그럼에도 9월말 누적 출하는 1천353만마리로 일년전 1천339만마리 대비 1% 많았다.

이런 가운데 3분기 평균 돼짓값은 5천721원으로 5천원 중반대를 넘겼다. 최근 상승한 생산비를 감안하면 그나마 생산비 수준은 됐던 셈이다. 또 전년 대비 돼짓값 상승세가 3분기에도 이어지며 일년전 5천297원 대비 8% 올랐다. 그런데 출하물량 증가세와 마찬가지로 돼짓값 상승세도 1~2분기에 전년 대비 각각 13.7%(3천756원→4천270원), 18.1%(4천936→5천830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이 역시도 다소 주춤해졌다.

■70% 무너진 한돈 점유율=그런데 올해 분기별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3분기 성적은 더 초라해진다. 돼지 출하는 2분기(451만2천마리)에 비해 감소(5.6%)했지만 동시에 돼짓값은 2분기 평균(5천830원)보다 1.9% 가량 낮았던 때문이다. 지난해도 돼지 출하물량은 계절적 영향으로 3분기가 2분기(444만마리)보다 적었지만 돼짓값은 2분기 4천936원서 3분기 5천297원으로 더 올랐던 것과도 비교된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수입량이 가장 결정적이다. 3분기 수입량은 11만5천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가량 증가했으며 9월말로도 35만2천톤으로 일년전보다 45% 가량 급증한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에서 수입량의 비중이 계속 증가해왔다는 점은 한돈 시세가 꺾인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한돈 시장 점유율은 위험 수준으로 떨어졌다. 3분기 전체 돼지고기 공급량(한돈+수입량) 가운데 한돈(축산물품질평가원 정육량)이 25만여톤으로 68.4%를 차지했다. 상반기까지 겨우 70%를 유지하던 한돈의 시장 점유율이 3분기 들어 70% 이하로 떨어지면서 한돈의 입지가 더 위축된 것이다.

한돈팜스 출하물량 추정 결과를 보면 4분기 한돈 출하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수입물량은 전년 대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향후 한돈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더 이어질 공산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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