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소비 심리 위축
치솟는 물가에 소비 심리 위축
경제 상황 인식 비관적으로 전환
고물가 영향…먹거리 가격 민감
금리 또 인상, 소비 위축 심화 우려
  • by 임정은

치솟는 물가에 소비 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6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통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6.4로 전달(102.6)보다 6.2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CCSI는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하는데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4개월만이다. 이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미국 등 주요국가의 금리 인상의 여파로 국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현재 생활형편 △생활 형편 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모두 하락했다. 또 물가에 대한 부담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물가인식(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은 전달보다 0.6%포인트씩 상승하면서 각각 4%, 3.9%를 기록했는데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5.4%로 13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6월에는 6%로 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에 대해 농축수산물(44.2%)을 꼽는 소비자가 석유류제품(82.5%)에 이어 가장 많았는데 이는 농축수산물이 필수적인 먹거리인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상승도도 그만큼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 향후 소비 심리 위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13일 한은은 현재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인상했다. 지난해 8월, 11월, 올 1월, 4월, 5월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여섯차례에 걸쳐 1.75%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최근 고공 행진하고 있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특히 가계 이자 비용이 급증할 수 밖에 없어 실질 소득의 감소로 이어지며 소비 위축이 따라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1%로 40여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미국이 이달 말 기준금리를 1%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화 강세 가속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8월 또다시 추가적인 빅스텝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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