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돼짓값, 이젠 너무 올라 탈?
中 돼짓값, 이젠 너무 올라 탈?
냉동 비축으로 부양한 돈가
한달 새 물가 상승 주범으로
이달에만 20% 급등…30위안대
“공급 충분, 시장 교란 엄정 대처”
  • by 임정은

그동안 돼짓값 약세를 걱정하던 중국이 이제 돈가 상승을 경계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최근 단기간 돼짓값이 급등하면서 물가 관리에 부담을 키우고 있어서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4일 대형 양돈업체들과 회의를 열고 돼지고기 가격 담합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중국 내 돼짓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중국 돼짓값은 지난 6월 하순부터 이상 급등조짐을 보였다.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돼지 도매시세(㎏당)는 지난 20일 21.3위안서 30일 24.1위안으로 단 열흘사이 13% 올랐다. 그리고 지난 7일 기준 29위안으로 이달에만 20% 가량 더 뛰며 정부 경고에도 오름세는 더 가팔라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돼지 생산능력이 전반적으로 충분하며 수요가 약해 돼짓값 상승 유인이 약하다는 게 중국 정부 판단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돼짓값이 급등한 것은 비합리적인 사재기 심리가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생산자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돼짓값 하락이 문제였다. 사료 곡물가격도 오른데다 돼짓값까지 하락, 양돈경영 적자가 지속되자 시장 안정 차원에서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냉동 비축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5월만 해도 네 차례 비축을 통해 부양해야했던 돼짓값이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요주의 대상이 된 것이다.

실제 중국 내 양돈 경영 악화가 지속되면서 돼지 사육두수가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12월 4억4천922만마리이던 사육두수가 올 3월 4억2천253만마리로 6% 가량 줄고 모돈 역시 감축이 이뤄지며 감소세가 지속돼왔다. 그러나 모돈은 지난 5월 기준 4천192만마리로 전년 동월보다 8.1% 적었지만 정상 생산능력 범위(102.2%)에 해당한다. 또 5월까지 지정 규모 이상 돼지 도축업체의 돼지 도축두수가 1억2천275만마리로 전년 동기간보다 41.3% 증가, 최근의 상승세가 비정상이라는 정부 판단도 일리가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 19 봉쇄 완화 조치로 소비가 살아나고 남부 지방 폭우로 돼지 출하가 어렵다는 점이 돼짓값 강세의 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은 지적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최근 돼짓값이 오르자 출하를 지연시키려는 경향도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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