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위 시작인데…돼지 폐사 속출
이제 더위 시작인데…돼지 폐사 속출
폭염 시작되자 피해 속속 보고
高생산비에 농가 손실 더 커
앞으로 더 더워…철저 대비를
  • by 임정은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폭염이 이어지자 돼지 폐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고 생산비에 어렵게 키운 돼지가 하루아침에 더위로 폐사할 경우 농가들의 손실도 어느 해보다 클 수밖에 없다.

최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누적) 돼지 2천마리를 비롯해 가축 9만7천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돼지 600마리를 비롯해 총 3만4천마리였는데 일주일도 안 돼 폐사 규모가 3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올 여름 기록적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실제 지난 6월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기온은 역대급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4℃로 73년 이후 상위 3위를 기록했고 하순만 보면 전국 평균 기온이 25.7℃로 역대 1위를 경신했다. 특히 고온 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전국 최저기온(18.3℃)도 73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관측 이래 처음으로 6월에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그런데 더위는 이제 시작이다. 기상청이 지난달 30일 밝힌 1개월 전망에 따르면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90%로 무더위가 예보됐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철저한 고온기 대비로 가축을 지키자’는 주제 아래 3주간 축산농가에 더비 대비 당부를 전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돼지 여름철 사양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농진청은 돼지가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데다 지방층이 두꺼워 몸의 열을 내보내는 능력이 부족, 고온의 환경에서 사료 먹는 양이 30%까지 줄고 성장이 더뎌 생산성이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돼지는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 미생물 등 장내 환경이 달라져 영양소를 소화․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따라서 사료 영양 수준을 조절해 먹이를 줘야 한다.

그 중 하나로 배합사료에 대두유(콩기름), 우지(쇠기름) 등을 첨가하면 사료 먹는 양과 일일증체량을 높일 수 있다. 사료 조단백질 함량을 1~2% 낮춰주면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비육돈의 경우 사료에 비테인을 0.1% 첨가하는 방법도 있다. 비테인을 먹인 결과, 스트레스 지표인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12% 낮았으며, 일일 증체량은 6% 높게 나타났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사료가 쉽게 상하기 때문에 신선한 사료를 먹일 수 있도록 급여량을 조절하고 상한 사료는 즉시 버린다. 돼지는 사료 먹는 양의 3배 정도 되는 물을 먹는데 고온기에는 약 6배까지 늘어나는 만큼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급수기 위치와 수압, 고장 여부 등을 매일 점검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고온 다습한 환경은 생산성 저하뿐만 아니라 돼지의 면역력까지 약화시키므로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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