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다 폭염…곡물가 더 오르나
전쟁에다 폭염…곡물가 더 오르나
밀 수출 중단 인도, 기록적 더위 지속
美, 프랑스 등 더위‧가뭄에 작황 악화
  • by 임정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때 이른 폭염과 가뭄 등 이상 기후가 세계 곡물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서 이상 고온이 나타나고 있는데 문제는 인도, 미국 등 세계적인 곡물 주산지에서는 이로 인해 곡물 작황이 우려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인도는 지난달 일평균 최고 기온이 45도를 기록하는 가운데 5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미 인도는 지난 3월 평균 기온 33.1도로 121년만에 최고 기록을 세운바 있다. 특히 인도는 폭염으로 밀 생산이 줄 것을 우려돼 밀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폭염과 가뭄 상황이 심상치 않다. 남부 텍사스와 북동부 필라델피아, 매사추세츠 지역의 기온이 지난달 이미 35~40도를 기록하며 봄 같지 않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남서부 지역의 가뭄이 심각한 상태로 이로 인해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호수 바닥이 드러나면서 변사체들이 발견됐다는 뉴스들이 보도됐는데 그 배경에는 지독한 가뭄이 있었던 것이다. 가뭄이 심해지면서 남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각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 농무부는 옥수수 파종이 72% 진행됐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과거 5년 평균인 79%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유럽도 마찬가지로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기록적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폭염과 함께 올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데 이로 인해 곡물 생육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 최대 곡물 생산국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이미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현실화된 상황서 다른 곡물 주산지들을 덮친 이상 기후가 곡물 가격 상승의 또 다른 도화선이 되지 않을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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