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돈가 ‘역풍’…수입 급증에 한돈 위기?
고돈가 ‘역풍’…수입 급증에 한돈 위기?
벌써 20만톤 수입, 40만톤 초과 예상
돈육 공급량(한돈+수입육) 사상 최대
7월부터 돈육 5만톤 할당관세 ‘설상가상’
고곡물가는 지속, 추석 이후 ‘불안불안’
  • by 김현구

올해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이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올 한해 수입 물량이 40만톤 안팎으로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7월부터 돼지고기 할당관세까지 추진하면서 하반기 이후 한돈 위기설이 부상하고 있다.

2018년 당시 국내 돼지고기 총 공급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 생산 96만9천톤에다 수입 물량 46만4천톤으로 140만톤이 공급됐다. 특히 수입 물량은 46만톤으로 역대급을 기록하면서 국내 돈육 시장에 야금야금 진출했다. 그 결과 2019년 한돈 시장에 후폭풍이 일었다. 역대급 수입 물량이 들어오면서 무한리필 돈육 등 다양한 수입 시장이 형성되고, 이베리코를 필두로 수입 돈육에 대한 이미지 제고로 원산지 둔갑 및 가짜 이베리코 사태 기승까지, 돈육 시장에 일대 혼란이 발생한 것. 이에 한돈가격은 2019년 3천779원으로 마감하면서, 생산비 이하 시세를 형성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2018~2019년 상황이 예견된다는 것이다. 우선 돈육 수입 물량이 2018년 수준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5월말 돼지고기 수입량은 20만여톤으로 지난해 상반기 수입량(16만3천톤) 대비 25% 넘는 물량이 들어왔다. 이에 올해 돈육 수입 물량은 3년 만에 40만톤 안팎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한돈 출하 역시 올해 1천850만두 이상의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종합할 때 금년 국내시장에 공급될 물량은 이전 최대인 18년 140만톤을 넘어 역대 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말까지 돼지고기 할당관세를 추진하면서 돈육 수입에 기름을 붓고 있다.

추석 이후 한돈 위기설이 부상하는 이유다. 현재 한돈업은 고돈가, 고생산비, 고수입 등 3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고생산비는 고돈가를 불러일으키고, 수입 돈육 증가까지 이어지면서 농가에게는 전혀 이로운 상황이 아니다. 2019년 상황과 비교했을 때, 올 추석 이후부터 수입 돈육 증가 부작용으로 한돈 소비 감소로 가격 하락이 전망되고 사료가격 인상에 따른 고생산비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 되면서 2019년과는 비교가 안 될 힘든 상황이 예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돈협회는 올 7월경 사료비 대폭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속 올 하반기에는 돼지 생산비가 전년보다 10만원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하반기부터 한돈농가들이 심각한 경영적자를 내고, 내년에는 돼지농가 중 약 30%가 도산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며, 정부‧국회가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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