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가을불황 넘어 매서운 한파 오나
한돈 가을불황 넘어 매서운 한파 오나
사료값 오를 여지, 高생산비 불가피
10월 3천원대 전망 ‘위기’ 증폭 우려
무이자 지원 등 선제적 대책 시급
  • by 김현구

올해는 한돈 가을 불황을 넘어 한파 수준의 매서운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돈가 하락 시기인 가을, 사료 가격 인상이 예고돼서다.

한돈업계 내부에서 최근 9~10월 한돈업 대위기설이 점화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사료 가격이 하반기 기점으로 또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사료업계에 따르면 사료 원료가 되는 옥수수, 대두박, 채종박의 가격의 3분기 도착 가격이 2월 가격보다 약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 9월경 양돈 현장에 사료 가격 인상이 통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9~10월 한돈가격 하락 시기와 맞물리게 된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9월 한돈 평균 가격은 4천500원 안팎을 유지하다, 10월 3천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 돈가 하락에다 생산비 급등으로 경영난이 극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농가들의 손익분기 MSY가 22두(추정)서 올 하반기 그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분석, 거의 대부분의 농가들의 적자 경영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사료 값 급등 요인으로 정부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2월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가 7월 이후의 국내 사료 값 폭등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지난 2월 9일 국제곡물 수급대책 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응, 결국 수입 원료 구매 단체들이 사료 구매 적기를 놓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즉 2월 초 정부가 나서 곡물 구매에 적극 나섰더라면,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사료 값 폭등 이전의 곡물가로 구매할 수 있었다는 것. 구매 적기를 놓친 사료업계는 결국 7월 이후 kg당 100원 이상의 인상 가격 구매를 피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이 곡물가 급등 상황에서 정부가 골든 타임의 기회도 놓치면서, 사료 값 폭등 피해는 농가가 고스란히 받게 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7월 또 다시 사료 값이 인상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농가들이 손익 증가를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다”며 “손익 분기 생산성은 MSY 28두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대다수 많은 농가들이 경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한돈협회 등 업계는 농가들의 자구책과 아울러 정부가 사료 가격 인상에 대한 일부 책임을 통감하고, 하반기 이전 정부의 무이자 장기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오는 9~10월의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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