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돈가 급등…불황 끝날까?
EU 돈가 급등…불황 끝날까?
한달새 12% ↑, 전년비로도 2% ↑
계절적으로 매년 돈가 오르는 시기
올 공급 줄 전망…시장 반전 기대도
  • by 임정은

계절적 상승세일까, 불황 탈출 신호탄일까? 그동안 줄곧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EU(유럽연합) 돼지 값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계절적인 상승 흐름에 따른 것인지, 비로소 약세장을 벗어나기 시작한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EU 위원회에 따르면 EU 평균 돼지 도매시세(100㎏ 기준)는 2월 첫째주 129.9유로에서 출발해 이후 연속 상승하며 마지막주 145유로로 월초 대비 12% 가량 올랐다. 넷째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도 2% 가량 높다.

다만 이를 두고 EU 돼지고기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매년 이 시기 돼지 값이 오르기 시작해 6월을 전후로 연 최고가를 찍고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던 그동안의 돼지 값 흐름에서 본다면 예외적 상승세는 아닌 때문이다.

EU 돼지 값은 코로나 19와 독일의 ASF가 겹치면서 그동안 불황의 그늘이 깊었다. 지난 19년 연평균 169유로를 기록했던 EU 돈가는 20년 160유로로, 그리고 지난해는 더 큰 폭으로 떨어져 143유로에 그쳤다. 21년 역시 바로 이와 같은 계절적 돈가 흐름을 충실히 따랐다.

그럼에도 최근 EU 돼지 값 상승세를 주목하는 것은 수급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공급물량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년간 이어진 불황으로 지난해 스페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돼지 사육두수가 감소했다. EU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연말 기준 EU 27개국 돼지 사육두수는 1억4천156만여마리로 전년 대비 3% 가량 줄었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EU의 돼지 두수가 이처럼 감소하면서 올해 EU의 돼지고기 생산량(2천370만톤→2천330만톤)이 줄고 동시에 수출은 중국 이외 시장으로 다각화하면서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올해 EU의 양돈업이 2년여간 이어진 불황의 고리를 끊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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