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20일 온라인을 통해 ‘농업전망 2022’ 행사를 열고 돼지 부문의 올해, 그리고 중장기(~2030년) 전망을 발표했다. 발표를 요약하면 금년 돼지 사육 및 출하두수 및 돈육 수입량 증가로 한돈시세는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양돈경영은 앞에는 호랑이(생산비) 뒤에는 늑대(수입돈육 증가)가 있는 형국이다..…◯
■2021년 돼지고기 가격 및 공급량 분석=2021년 12월 1일 기준 사육 마릿수는 돼지 가격 상승에 따른 사육 의향 증가로 전년(1,108만마리)동기 대비 2.1% 늘어난 1,131만 마리로 나타났다. 모돈 사육 마릿수는 가격 상승으로 모돈 사육 의향이 높아지면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02만마리였다. 지난해 돼지 등급 판정 마릿수는 전년보다 0.3% 증가한 1천837만마리였다. 이에 돼지고기 생산량은 0.2% 감소한 98만9천톤으로 추정된다. 돈육 수입량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33만3천톤을 기록했다. 돼지고기 재고량은 전년보다 30.4% 감소한 10만톤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작년 돼지고기 총 공급량은 수입량이 증가했으나 한돈 생산량 및 이월 재고량 감소로 전년보다 1.3% 감소한 146만6천톤으로 추정된다. 돼지고기 자급률은 수입량 증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1.3%P 하락한 72.8%로 추정된다. 이에 지난해 돼지 도매가격은 코로나 19로 가정 내 소비가 늘고, 수입 오퍼 가격이 상승하면서 육가공업체의 국내산 사용 비중이 증가, 전년(4천185원, 탕박, 제주제외)보다 12.8% 상승한 4천722원을 형성했다.
■돼지고기 소비 행태 분석=KREI 농업관측센터 소비자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가정 내 육류 소비 시 돼지고기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내 육류 소비 선호 비중은 돼지고기 65.7%, 쇠고기 18.4%, 닭고기 14.1%, 오리고기 1.8% 순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선택 시, 고려사항의 우선순위는 가격이 17.3%로 가장 높고, 품질 15.7%, 부위는 15.4%, 냉장‧냉동 여부, 원산지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소비를 줄인다고 가정할 경우 이를 대체할 육류로는 닭고기 45.6%, 수입 쇠고기 16.4%, 수입 돼지고기 13.9%, 한우고기 11.6%, 오리고기 10.6% 순으로 조사됐다. 가정 내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은 2.09kg으로 전년 동기간 보다 6.8% 증가했다. 1회당 구매량은 1.07kg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하였으나 구매 빈도는 1.96회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해외 돼지고기 수급 전망=22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은 중국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대비 0.9% 증가한 1억988만7천톤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우 올 한해 돼지고기 생산량은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4천950만톤으로 전망되며, 수입량은 자국 내 생산량 증가로 전년 대비 4.5% 감소한 4200만톤으로 예상된다. EU의 경우 생산량은 사육 마릿수 감소로 전년 대비 0.1% 감소한 2천366만톤으로 전망되며, 소비량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1천878만톤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사육 마릿수 감소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1천248만7천톤으로 전망되며, 소비량은 전년 대비 0.1% 증가한 990만2천톤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수입 돼지고기 도매원가는 환율이 상승하나 수입 단가 하락 폭이 더 커 EU와 미국산 돼지고기 도매원가는 각각 10.1% 하락한 5천253원/kg, 3천642원/kg으로 예상된다.
■22년 돼지고기 가격 및 수급 전망=22년 연평균 돼지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1천127만마리)보다 0.6% 증가한 1천133만마리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돼지 등급 판정 마릿수도 전년 대비 0.2% 증가한 1천839만마리로 예측된다. 월별로 보면 2~5월 출하 가능 물량은 육성돈‧자돈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대비 2.5%, 평년 대비 9.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6~9월 등급 판정 마릿수는 전년 대비 0.8% 감소, 10월 이후의 도축 마릿수는 모돈 증가 추세 둔화, 작업일수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22년도 돼지고기 생산량은 등급 판정 증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한 99만1천톤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수입국 다변화, 국제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보다 12.7% 증가한 37만6천톤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올해 돼지 도매가격은 등급 판정 마릿수와 수입량 증가에 따른 국내 공급량 증가로 지난해(4천722원)보다 하락한 4천300~4천500원/kg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전망=2023년 돼지 사육 마릿수는 올해 모돈 증가 영향으로 사육 마릿수 및 등급 판정 마릿수가 증가하고, 이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환율 하락과 국내 육류 소비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2031년 수입량은 51만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22년 및 23년도 돼지고기 자급률은 72.8%로 예상되고, 이후 수입량 증가로 26년 70.4%, 31년 66.7%로 지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3년 이후 도매 가격은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 육류 소비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26년 4천500~4천700원, 31년 4천700~4천900원으로 예상된다.
■시사점=코로나 시대 한돈산업은 가정 내 소비 증가로 돼지 값이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돼지 도매가격 강세에 따라 모돈수 증가로 22년 돼지 사육과 등급판정 마릿수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올해 한돈 수급 및 가격은 단기적으로 코로나 19, 아프리카돼지열병,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생산비 상승이 예상되므로 지속적인 입식 조절 및 생산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