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돼지 도축 감소세로…내년 더 줄까
EU 돼지 도축 감소세로…내년 더 줄까
9월말 2.2% 늘었지만 3분기는 줄어
돈가 하락‧생산비 상승에 사육 감소
  • by 임정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던 EU(유럽연합) 돼지 도축이 줄기 시작했다. 최근 돼지 값 하락과 생산비 상승으로 양돈업이 곤경에 처한 가운데 이대로 내년까지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EU 통계청에 따르면 9월말 EU27개국 돼지 도축두수는 1억8천510만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8천108만마리보다 2.2% 늘었다. 이처럼 누적으로는 늘었지만 3분기만 보면 그렇지 않다. 상반기까지 도축두수는 지난해보다 3% 이상 차이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도축장 작업이 중단됐던 여파가 이어져 돼지 출하가 올 초 집중됐던 영향이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가 제거되자 3분기는 6천107만마리로 일년전보다 0.2% 소폭 줄었다. 특히 3분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도축물량은 더 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5~6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가 독일은 물론,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등 주요국에서 대부분 감소한 때문이다. 올해 중국 수출이 크게 줄고 코로나에 생산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두수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올해 누적 도축물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내년에는 감소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월말 국가별 도축물량은 스페인이 4천290만8천마리로 일년전보다 4.3% 증가하면서 1위 자리를 여유 있게 지켰다. 반면 독일은 3천876만8천마리로 3.2% 줄면서 EU 내 양돈 생산규모 1~2위 국가 간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됐다. 독일의 도축용 비육돈 수입이 중단된 영향인데 그로 인해 독일로 돼지를 수출하던 네덜란드, 덴마크의 돼지 도축물량은 올해 크게 늘었다. 네덜란드는 1천284만마리를, 덴마크는 1천384만7천마리로 전년 동기간보다 각각 6.1%, 6.5% 늘어 전체 EU 평균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컸다. 이 밖에 프랑스는 1천746만마리, 폴란드 1천563만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2%, 2.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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