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이 지난해보다 줄어도 세계 돼지고기 교역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12일 세계 돼지고기 수급 교역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이 1억44만톤으로 전년(9천630만톤) 대비 8.6% 가량 늘고 교역량(수입 기준) 역시 1천113만톤으로 지난해(1천94만톤)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4월 전망치(1억148만톤, 1천88만톤)에 비해서도 각각 3.6%, 2.3% 상향 조정된 물량이다.
올해 생산량이 증가하는 것은 중국의 생산량 회복에 따른 것으로 ASF 이전(18년 5천400톤)에는 못 미치지만 올해 생산량이 4천375만톤으로 지난해보다 20% 늘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 역시 지난해 528만톤서 올해 500만톤으로 5.3% 줄 것으로 농무부는 전망했다.
그런데 지난 4월 농무부는 이처럼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을 줄이면서 세계 교역 물량도 올해 다소 줄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올해 수입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이는 무엇보다 필리핀의 수입량이 기존 예상치를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산돼서다. 농무부는 올해 필리핀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42만5천톤으로 지난해 16만7천톤에 비해 154%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치(35만톤)에 비해서도 20% 이상 늘려 잡은 것이다. ASF가 확산되면서 올해 필리핀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100만톤으로 ASF 이전 대비 40%(18년 160만톤)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치솟는 돼지고기 가격을 잡기 위해 필리핀 정부는 돼지고기 수입 관세를 인하하며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고 있다. 즉 중국의 수입량 감소분 대부분이 필리핀에 의해 상쇄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한국(8.3%↑), 멕시코(4.2%)의 돼지고기 수입량도 늘 것으로 농무부는 내다봤다.
이 밖에 주요 국가별 돼지고기 생산량을 보면 미국이 1천278만톤으로 전년 대비 0.6% 가량 소폭 감소하고 EU(유럽연합)과 브라질, 캐나다는 각각 2천480만톤, 428만톤, 223만톤으로 일년전보다 각각 2.2%, 3.7%,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