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유통, 배보다 배꼽이 크다
한돈 유통, 배보다 배꼽이 크다
산지 돼지 값 상승보다 소매 값 더 올라
재난지원금과 재택으로 소비 증가 영향
  • by 김현구

작년 한돈 소비 증가 영향으로 한돈농가‧유통업계 모두 수익률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유통업계 중 도매보다 대형마트 등 소매 유통업체들의 마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간한 2020년도 축산물 유통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돼지고기 1두 기준 유통비용률은 49.9%로 작년 44.8%보다 5.1%P 증가했다. 이는 작년 돼지 값 상승으로 생산자 가격의 경우 11.3% 상승한 반면 도매가격은 8%, 소비자 가격은 22.6% 상승하면서 유통비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즉 유통비율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유통 상인들의 축산물 유통 마진이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생산자보다 특히 소매 유통 상인들의 마진이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매 유통 상인들은 지난해 부위별 돼지고기 소비 불균형 원인으로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돼지 값 상승에도 생산자‧유통 이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소매 유통 상인들의 마진이 크게 증가한 영향은 코로나 영향이다”며 “작년 전국민 재난 지원금 지급 및 가정 내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마진율도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돈 소매단계에서 유통 점유율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한돈 소매 유통 비중은 △대형마트=27.2% △정육점=24.9% △슈퍼마켓=11.4% △단체급식소=5.5% △일반음식점=17.3% △2차 가공 및 기타=13.2%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형마트 및 정육점의 유통비율은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단체급식소, 음식점, 2차 가공으로의 유통 비중은 감소했다. 즉 대형마트 및 정육점 상인들의 유통 마진은 한돈 판매 증가로 증가했으나, 도매에서 취급하고 있는 대형급식소 및 식당에서의 한돈 유통 점유율은 감소하면서 마진이 상대적으로 준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한돈 가격 상승에도 생산자‧유통상인 모두 마진이 증가했다는 것은 한돈산업 내에서 좋은 일이라며, 다만 생산자 가격 10% 상승에 소비자가격 22% 상승은 소매 유통업체들의 과도한 이윤 추구라며, 한돈 소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적당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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