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상반기 한돈, 불안‧혼란 속 희망도
[심층분석] 상반기 한돈, 불안‧혼란 속 희망도
2천원대로 시작, 코로나까지 덮쳐
되레 ‘면역 푸드’로 돼지 값 ‘반등’

출하 5% 늘어 사상 최고, 수입 ↓
소비 불균형…저지방 재고가 부담

생산성‧등급 출현 등 성적 ‘양호’
점유율도 상승 고무…하반기 주목돼
  • by 임정은

O…올 상반기 코로나 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사회경제적 혼란 속에 한돈업도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았다. 그런데 동시에 한돈업 내부적으로는 희망의 싹도 자라났다. 상반기 유례없는 불안 속 선전한 한돈시장과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한돈업 변화의 흐름을 정리해봤다. …O

■코로나 속 선전한 돈가=1월부터 한돈시세는 바닥을 전전해야 했다. 설 특수가 무색하게 1월은 3천원대를 형성한 날이 채 10일도 되지 않았으며 2천301원까지 떨어져 결국 평균 2천원대 돼지 값을 기록했다. 2013년 10월 이후 6년여만이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서 1월 코로나 19 첫 환자가 발생하며 어느 때보다 불안한 연초를 보내야 했다.

그런데 걱정했던 코로나 변수는 외식이나 급식 소비에 있어서는 분명 악재였지만 가정 소비를 늘리는데 기여했다. 특히 수입산 비중이 큰 외식 대신 한돈 소비 비중이 큰 가정 내 소비가 늘었다. 여기다 코로나로 긴급 재난지원금이 지원되면서 한돈 소비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그 결과 상반기 한돈 시세는 1월과 4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대비 강세를 보이며 평균 3천982원을 형성, 일년전 3천787원보다 5.1% 올랐다.

 

■불안불확실성은 여전=그런데 돼지 값만 봐서는 상반기 한돈업에 대한 코로나의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코로나로 인해 소비는 늘었지만 삼겹에 치우친 한돈시장의 부위별 소비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육류유통수출협회 조사에 따르면 4월말 삼겹 재고(6천976톤)는 전년 대비 34.3% 감소한 반면 후지(4만1천6톤), 등심(1만1천600톤)는 2배 이상(108.9%, 149%) 늘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특히 상반기 소비 호조로 돼지 값은 올랐지만 급증한 후지 등 저지방 부위는 하반기 한돈 시장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반기에는 재난 지원금 등의 효과로 한돈 소비가 호조를 보였지만 코로나는 소비 절벽의 가능성을 키웠다. 코로나 장기화로 노동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소비자 및 기업 심리도 부진한 때문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 재확산은 한돈이 그나마 기대하고 있는 휴가철 소비 전망마저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희망적 변화들=시장의 불안과 혼란이 지속된 가운데서 긍정적 변화들도 있었다. 한돈의 시장 점유율이 상반기만 봤을 때 75.6%로 전년 동기간보다 8.6%P 올랐다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상반기 수입량이 17만8천톤으로 지난해보다 28% 감소한 반면 국내 돼지 출하물량은 915만마리로 전년 대비 5% 증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탓이다.

무엇보다 이처럼 국내 출하물량이 증가한데는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됐다는 점이 더 중요한 사실이다. 한돈협회가 한돈팜스를 통해 분석한 한돈농가 성적을 보면 1분기 PSY와 MSY는 각각 21.3두, 18.8두로 전년 동기간 21.1두, 18.5두 대비 상승했다. 이유 후 육성률, 출하일령 등 다른 생산성 지표들도 모두 향상됐다. 당초 한돈팜스를 통해 예측했던 올해 출하물량(869만두)보다 실제 출하가 증가할 수 있었던 원인은 이 같은 생산성 향상의 결과였다.

여기다 그동안 제자리걸음만 하던 출하돼지의 등급판정 성적도 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 1등급 이상 출현율은 67.7%로 전년 동월보다 1.9%P 오르며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상반기 1등급 이상 출현율은 전년 대비 1.4%P 오른 66.2%를 기록했다. 생산성이나 등급판정 성적을 볼 때 그동안 한돈산업이 치우쳤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의 길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이다. 코로나 사태와 출하 증가 등으로 하반기 시장 불안이 높지만 최근 고무적인 변화들을 지속시키려는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1등급 이상 출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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