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한돈 가장(假裝)한 상품 유감
[기자의 시각] 한돈 가장(假裝)한 상품 유감
  • by 김현구

증권시장에는 사용하는 속어로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 말은 한국인 이지만 외국 투자금을 운용하는 전문가로 한국의 일반 투자가처럼 주식 매매를 하지만 결국 외국인 기업을 위해 일하는 자를 말한다.

최근 돈육 유통업계도 이 같은 ‘검은 머리 외국인’과 같은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즉 당연히 한돈을 사용하는 국내 제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수입 돈육을 사용하는 제품인 것이다. 대표적으로 00보쌈, OO갈비 등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국내 대형 식품업체에서는 프리미엄 돼지 국밥을 런칭했다. 돼지 국밥의 원조 지역 인 지역 이름으로 네이밍한 가정 간편식 제품을 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 업체의 돼지고기는 한돈이 아닌 수입 돈육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실을 접한 한돈농가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원조 돼지국밥으로 알려진 지역 대부분은 수입 돈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이 최근 가정 간편식 등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제품명은 ‘한돈’을 사용할 것처럼 했으나 결국 수입 돈육을 사용,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결국 상술에 소비자와 농가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년간 돈육 수입량은 매년 40만톤을 넘어섰다. 수입을 주도한 수입업체들은 어떻게든 들여 온 수입 돈육 소진을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돈 사용을 가장(假裝)한 마켓팅도 이 같은 노력 중 하나일 것이다. 식품유통업계에 한돈 전문 기자로서 한마디 하고 싶다. 최소한 “상도덕은 지킵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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